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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미선 May 16. 2023

1184일(20230515)

너의 엄마라서 감사해

주로 식사 시간, 때로는 어딘가 우리가 매우 조용하고 평화호운 장소에 있을 때, 너는 감사 게임을 하자고 말하곤 하지.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너와 단둘이 저녁을 먹을 때 감사한 것 한 가지씩 돌아가며 말하자고 제안했고, 너는 하룻동안 있었던 일이나 주변 사람들, 환경까지도 감사한 일들로 말해 나를 아주 놀래켰었어.


어느 순간부터 너는 그걸 게임으로 인식한 것 같았어. 종종 감사 게임을 제안하곤 하지.


너의 감사 목록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볼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음식 만들어준 엄마께 감사합니다.

핀과 함께 자전거 탈 수 있어 감사합니다.

우리집에 있는 호킨스 박사님 책들에 감사합니다.

부처님께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세도나에 살아서 감사합니다.

….


그때 그때 목록은 다양하지만 위에 열거한 것들은 거의 빠짐없이 얘기되는 것들이지.


비록 오늘 한 순간 너에게 버럭 하긴 했지만

이런 너의 엄마라서 참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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