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영원했다, 사라지기 전까지는 : 소비에트의 마지막 세대
+ 사족: 물론 이 책에서 이야기했던 한 체제와 사회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적응방식에 대한 분석틀은 사실 소비에트 사회 뿐만이 아니라 어디에도 적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자본주의 국가의 관료 체제하에서도, 사실 의례적으로 규정된 시스템과 실제로 그것이 인간 관계 속에서 변형되는 것도 왕왕 발견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전개 중 일부분을 읽으면서, 이 책이 소비에트 마지막 세대에 대한 인류학적 연구의 특이성보다는 한 사회의 이론적인 체제와 그것이 실제로 기능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될수도 있다는 점에서 좀 모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내가 최근에 읽은 소비에트에 관한 책 중에 가장 신선하고 독특한 시각을 보여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