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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스톤 Dec 22. 2021

원하는 삶으로 다가갈 수 있는 용기를 얻은 책

<아임 인 : 삶이 초대할 때는 응답하라> 편집후기 

2021년 12월 중순, 북스톤의 신간이 나왔다. 

제목은 아임 인(I'm in). 

자신이 원하는 일을 기꺼이 찾아나선, 그리고 실행에 옮긴 '누군가'의 이야기다. 

편집후기라고 이름을 붙이긴 했지만, 이번 책을 만들면서는 유독 내 이야기처럼 감정이입하는 시간이 많았다. 책 속의 저자는 늘 바빴다. 사회적인 성공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렸다. 남들이 선망하는 학교를 졸업하고 뉴욕의 월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과 금융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성공한 커리어를 쌓은 직장인이었다. 물론 치열하게 달린 만큼, 힘들어도 버텨야 하는 시간이 많았다. 저자는 조금씩 버거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삶에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나 역시 올해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생각했던 단어, 과제가 ‘균형’이었다. 대체 2021년은 왜 이렇게 밸런스가 안 맞는 걸까 한숨이 나올 만큼 중심을 찾고 싶었다. 단순히 일과 삶의 균형만은 아니었다. 미래와 현재, 다른 사람들의 삶과 나의 일상,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지쳐서 쉬는 휴식과 적극적인 휴식, 일의 가치와 일의 존재…이런 균형을 찾지 못하면 흔들리고, 조금씩 금이 가기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나라는 사람’ 혹은 내가 처한 상황에서 한 발짝 물러서 보려고 애를 썼다. 제주도에서 워케이션을 해본 것도, 부산에 다녀온 것도, 뉴욕에 사진을 찍으러 간 것도 그래서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를 다시 나에게로 데려온 건 여름과 가을 동안 작업한 책, <아임 인>이었다. 저자는 코로나 시절 노마드 라이프를 위해 떠난 멕시코 정글에서 ‘진짜 나’를 마주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자기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결과, 그동안 확신하지 못했던 자신의 꿈을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저자는 사람들의 존재감을 찾아주는 일, 리더십 코치라는 새로운 직업을 찾아 일하고 있다. 

물론 이 모든 변화가 한 번에 급작스럽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저자에게 삶의 방향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긴 했지만, 결정적으로 저자가 안정적인 삶과 커리어를 향해 달리면서도 꾸준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조금씩 알아가고 찾아갔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다운 삶을 원한다고 외치지만, 의외로 사회의 기준과 인정을 내려놓기란 쉽지 않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 해도 매 순간 내 의지대로만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 그래서 더더욱 저자의 글을 마음으로 읽었다. 한 번 지독하게 매운 음식을 먹으면 먹지 않아도 그 맛을 상상할 수 있듯이, 저자의 노력과 방황과 설렘과 슬픔에 감정이입하느라 버겁기도 하고 벅차기도 했다. 


친구에게 책을 선물했다. 그는 이 책을 앉은 자리에서 다 읽더니, '자신에 대해 치열한 고민을 해본 사람'이라면 더욱더 잘 공감할 수 있을 거라 했다. 그 말을 듣고서야 알았다. 나 스스로도 내 자신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지금부터 진짜 나를 찾는다 해도 늦지 않았다는 것을. 


어디론가 훌쩍 떠날 용기는 있지만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삶의 모양을 찾을 용기(?)는 없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답은 내 안에 있다. 하반기 내내 나를 응원해준 이 책이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저자처럼 외쳐본다. “아임 인, 삶이 초대할 때는 응답하라.” 



“생각해보면 나는 사과 씨앗인데, 요즘 파인애플이 핫하다고 파인애플이 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었다. 파인애플에 좋다는 관엽식물용 토양에 나를 심어 키웠다. 고온다습한 환경이 좋다고 온실에서 키웠다. 정성을 들인 끝에 새싹이 텄다. 하지만 파인애플은 열리지 않았다.”
“20대에는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며 성공하면 행복할 거라 믿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지 않았다. 이제 30대 후반인 나는 내 삶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안다.”
“내가 발견한 우주의 진실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이미 언제나 완벽하다는 것이다. 우리 존재도 마찬가지다. 이미 언제나 완벽한 우리 존재를 사랑하는 방법은 가장 우리답게 사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셀프 러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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