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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스톤 Nov 14. 2021

B2B 마케터도 마케터블할 수 있다!

HFK 북토크 후기와 함께.

구글, 카카오, 네이버, 넷플릭스… 흔히 마케터라 하면 B2C마케터를 떠올리지만, 이들 플랫폼 기업의 마케터는 B2B마케터다. "'마케터'이니 B2C든 B2B이든 비슷하지 않을까?"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었다. HFK와 함께 한 [마케터블] 북토크와 그 후기에서 B2B마케터들의 고충을 절실히 느낌과 동시에 [마케터블]의 가치를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었다.

 

B2B 회사에서 영업마케팅 부서에서 7년 있었다는 독자는 그때의 어려움을 이렇게 토로했다.

 

"하는 일과 사람은 같은데 계속 영업팀, 영업마케팅팀, 마케팅팀, 전략마케팅팀 등 조직명만 계속 바뀌었다. 영업과 마케팅을 섞었다가 나눴다가 없앴다가 만들었다가. 그 과정 속에서 내가 하는 일이 대체 뭔지, 문송하진 않은데 (난 성실하게 최선을 다했고 이공계 출신들에게 죄송할 일 없었다.) 문송함과 별개로 연차가 쌓일수록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ahrammin

 

'문과라서 누구에게 죄송해야 한다는 말인가'라는 마음과는 별개로, 현실은 냉정한 법. 다만 다행인 것은 '영업과 마케팅을 섞었다가 나눴다가' 과정 속에서 자신의 일을 한다는 건, 정말 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업이나 마케팅이나, 궁극적인 목표는 자사의 제품을 많이 파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영업 조직이 없고 마케팅 조직이 매출을 책임지는 회사도 많습니다. 상당수의 모바일 서비스 회사들 역시 퍼포먼스 마케팅이 매출을 책임집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케팅을 통한 비대면 영업을 강화하는 회사들도 많습니다. 이렇게 영업과 마케팅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경우, 영업 경험을 바탕으로 퍼포먼스 마케팅을 하거나, 영업팀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B2B 마케팅을 한다면 매출에도, 커리어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_[마케터블] 본문 중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서, 정의하는 순간 변하는 지금 시대에 '모호하다'는 것은 잘하고 있다는 방증일지도 모른다. 모호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방향을 잃어 멈춰 선 시간이 길어질까 봐 두려웠던 것은 아닐지.

 

“IT와 마케팅 사이에서 문과생으로 한계와 애매한 포지션만을 탓했던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자극도 되었던 시간. 요즘 내가 가지지 못한 것과 해보지 않은 일만 동경하며 한눈팔았는데 다잡아야 하나 싶기도 하다. 여전히 커리어 패스는 고민되고 어려운 문제이지만, 비슷한 길을 먼저 간 선배들의 경험을 전해 들을 수 있어서 유익했고 조금은 위안도 되었다.” @hellena.park

 

B2B 마케팅은 기업이 고객인만큼 마케팅도 오래 진행되고, 성과도 즉각적이지 않으며, 성공사례나 후기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B2B 마케팅과 마케터의 중요성도 커졌지만, 정의할 수 없는 시대라 그런지 그 중요성만큼 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같다. 북토크 현장에서도 B2B마케터가 (B2B)마케팅에 관해 책을 썼다는 사실에 신기해한 독자도 있었으니까. 그래서 직접 자신을 보여주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의 존재가 중요하다. [마케터블]이 마케팅 용어를 정의, 정리하기보다 개인적인가 싶을 정도로 구체적인 커리어 패스에 관한 이야기인 이유이기도 하다. 삶도, 일도, 마케팅도 현실이니까. [마케터블]이 독자들의 현실에 구체적인 가이드가 될 수 있길 바란다.

 

“어떤 회사든 어느 직무든, 겉으로 보이는 것과 실제는 많이 다릅니다. 실제로 현장에 몸담은 사람들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만나서 들어보고, 자신의 커리어 플랜이 현실성 있는지, 플랜을 실천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팁을 얻고 구체화하세요. 가능한 여러 사람을 만나서 들어본다면, 다양한 관점과 시각을 얻을 수 있습니다.…답변하는 입장에서 노파심에 한마디 보태면, 선배들의 경험과 의견을 참고는 하되 결정은 본인이 하셔야 합니다. 요즘처럼 비즈니스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나이 많은 선배들은 커리어 개발에 대해 보수적인 관점을 제시할 수도 있는데요, 그걸 모두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_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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