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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ikyunghee Mar 01. 2020

종이 빨대와 에코백을 쓰고 있다면

패션업이 지구를 생각했을 때 할 수 있는 일들 


에코백 들고 종이 빨대 쓰고 계신가요?


 산불에 타버린 아기 캥거루와 스웨덴의 10대 소녀 툰베리의 연설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SNS를 통해 매일 지구가 신음하고 있는 사진을 매일 보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아 비행기 여행을 하지 않는 툰베리는 다른 나라에 이동시 기차를 타고 다닌다. 스웨덴에서는 "비행기 여행의 부끄러움"이라는 뜻의 플뤼그스캄(flygskam)이라는 용어가 밀레니얼들에게 해시태그로 널리 쓰이고 있고 이와 함께 기차 여행의 자부심을 뜻하는 탁쉬크리트(tagskryt)라는 단어도 등장하였다. 실제 스웨덴의 비행기 탑승률은 계속 줄어들고 있고 반대로 기차 여행객은 늘어나고 있다. 

기차로 여행 중인 환경 운동가 툰베리 

 
  오늘 내가 아무렇지 않게 먹었던 빨대는 지구 반대편 거북이의 코에서 발견된다. 거북이의 코에서 힘겹게 빨대를 빼던 영상은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퍼졌고 환경을 생각하는 녹는 빨대, 분해되는 빨대의 사용을 생각하게 했다. 종이 및 분말 등으로 만든 빨대와 함께 스테인리스로 텀블러와 함께 가지고 다니는 빨대의 크라우드 펀딩까지 진행되었다. 

차마 영상으로 다시 못 보겠다. 




종이 빨대와 에코백을 쓰고 있는 당신이 알아야 할
패션 산업 

 놀랍게도 우리가 매일 입는 옷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0%를 차지하는 굉장한 환경오염 산업이다. 우리가 입는 대부분의 옷들이 썩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려면 대부분 50년 이상이 걸린다. 모직이나 천연 소재 등은 수개 월안에 썩지만 대부분은 플라스틱이나 페트병처럼 환경을 오염시킨다. 

 H&M이나 유니클로 같은 패스트패션 덕에 옷은 더 싸게 생산되고 있고 그 생산과정에서 화학 약품으로 진행하는 염색은 물을 오염시키고 종종 제3세계에서의 노동자들의 건강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패션 산업이 결국 지구도 그 지구에 살아가는 사람도 아프게 하는 것이다. 청바지를 한 벌 만드는데 소요되는 물의 양은 7,000 ~ 11,000리터가량이 든다. 지금 옷장에 있는 옷을 만드는데 들어간 물의 양을 계산해보라. 

빠르게 소비되는 패션의 결과는 우리의 다음 세대가 지고 가야 한다.


 그랬던 패션 산업이... 변화를 약속했다. 
 2019년 8월 프랑스에서 시작한 2019 G7 정상 회의에 맞춰 패션기업들도 함께 모여 협약을 했다. 아디다스, 푸마 같은 스포츠 브랜드를 비롯 버버리 샤넬, 에르메스, 페라가모 같은 명품 브랜드까지 150개 브랜드가 G7 패션 협약에 서명하였다.  이들은 2050년까지 온실 가스 배출 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하기로 하였으며 공급망 전반에 걸쳐 주 제조공정에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기로 하였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협약식에 참석한 패션 브랜드들 



명품 브랜드의 이유 있는 친환경 정책들

 구찌는 '지구를 위한 효율적 운영'이라는 정책을 한국 홈페이지에도 공식 기재하였다. 구찌 최고경영자(CEO) 마르코 비자리 가는 "모피를 쓰는 게 현대적이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시대에 모피를 사용하는 건 조금 구시대적인 발상 아닌가"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2018년 봄 컬렉션부터 구찌 라인에는 모피가 사라졌다. 그 이후 구찌는 홈페이지에 제품 생산 과정 및 기업 운영 전반에 '지구를 위한 효율적 운영'을 하겠다는 내용을 기재하였다. 밀레니얼들이 구찌에 열광하는 이유도 이런 것이다. 가치 있는 소비를 하는 패션기업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는 밀레니얼들에게 환영받았다. 

한국어 사이트 글씨 폰트 좀 ~~  


가죽 일색이던 명품 가방 사이에서 가볍고 실용적인 가방으로 인기를 끌었던 프라다는 2021년까지 나일론 가방을 '쓰레기'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름하여 '리나일론' 백. 바다 위에 떠돌아다니는 플라스틱, 낚시 그물 등을 이용한 천으로 가방을 만든다고 한다. 

프라다의 리나일론백 영상 


그 이외의 럭셔리 브랜드의 친환경 패션에 대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읽어보시면 좋을 듯하다. 





 친환경 패션, 윤리적 패션, 지속가능한 패션, 에코 패션, 컨셔스 패션 등 패션 부분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생산과 소비에 대한 개념은 점점 확장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 중 몇몇 브랜드를 소개한다. 
  
 1.  프라이탁의 트럭 방수 커버 재활용  : 버려지는 제품들을 다시 쓰거나 (recyle)  디자인과 기술을 가미하여  업그레이드하는 업사이클(upcyle)은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분야이다. 업사이클 디자인으로 가장 유명한 브랜드는 우리가 잘 아는 프라이탁이다. 트럭의 방수천이나 자동차 안전벨트 등 버려지는 것들을 가방으로 재탄생시켰다. 잘라내는 부분에 따라 다른 패턴이 나오다 보니 같은 디자인의 가방이 없어 희소성까지 더했다. 

프라이탁은 서로의 가방을 무료로 교환할 수 있는 자체 플랫폼도 개발하였다.

프라이탁의 전체 생산 공정 


2. 플라스틱 물병 / 폐 그물방으로 만든 신발들 : 아디다스는 바다에서 건져 올린 폐그물망으로 신발을 만들었다. 컨버스도 플라스틱 페트병으로 신발을 만들었다. 기술력과 함께 소비를 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의미 있는 소비를 한다는 의식을 불어넣어 주었다. 


플라스틱 페트병으로 메건 마클이 신는 신발을 만든 회사 이야기도 한번 보시라~ 


3. 제조 과정까지 고려한 섬유들
 기술의 발달로 오렌지로 섬유를 만들고 파인애플로 가죽을 만드는 일들도 가능해졌다. 패스트 패션의 대표 주자인 H&M도 환경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폐그물방으로 만든 수영복, 자투리 가죽으로 만든 명함지갑 어떠세요? 



아트 임팩트의 수영복 또한 바다에서 건져 올린 폐그물망과 플라스틱을 가공하여 '에코닐'이라는 섬유가 되어 만들어진 수영복이다. 

바다 위의 플라스틱은  여러 공정을 거쳐 이렇게 수영복으로 탄생한다.



이외에도 남은 자투리 가죽들을 갈아서 모은 후 압착하여 가죽을 원단처럼 뽑아내어 제품을 만들기도 한다. 

왼쪽의 갈린 가죽들은 오른쪽의 가죽으로 변신!


호옥시 명함 지갑이 필요하신 분들은 구매 좌표 드립니다. 




 종이 빨대와 텀블러를 쓰고 계신다면 그리고 배송 온 신선 식품 포장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옷 한 벌을 고를 때도 조금 더 환경을 생각해보세요. 


친환경 관련 소재 개발부터 컨설팅 등 다양한 협업 파트너를 찾고 있습니다.
mike@artimpac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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