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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희정 Jul 28. 2022

열정은 나이와 상관이 있을까?

feat. 50+예술교육커뮤니티 ‘아락여락’팀 창업컨설팅 후기 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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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경영_업무일지


열정은 나이와 상관이 있다? 없다?!

- feat. 50+예술교육커뮤니티 ‘아락여락’팀 창업컨설팅 후기 1탄


작년에 ‘서울시50+북부캠퍼스’의 제안으로 <50+예술교육단> 교육연수 운영 및 교안 개발 코칭을 약 5개월간 진행했다. 사업 초기부터 운영 전반에 관한 자문을 비롯해 지역아동센터로 출강할 강사선발을 위한 서류 및 면접전형의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이어 선발 강사 교육연수를 위한 연구용역 수의계약을 체결하고 사전연수 프로그램을 기획·설계한 후 교육자료를 연구·개발해서 직접 강의까지, 총 3일간의 교육연수를 비대면으로 운영했다. 이후 선발 강사들이 직접 교수-학습과정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한 달간 코칭을 진행한 바 있다.


해당 사업의 선발 강사이자, 연수를 통해서 내게 교육을 받은 한 선생님께서는 "변대표님께 너무 잘 배운 것 같아요. 변대표님을 알게 되어서 너무 다행이에요."라며 때마다 인사를 건네고 찾아주신다. 그런데 그날은 여느 때와는 조금은 다른 느낌, 즉 결의에 찬 듯한 모습이었다. 자신이 출간한 그림책, 친구분이 번역했다는 프랑스 유명 작가의 책, 석류스틱과 아이스커피까지 두 손 가득 선물을 들고 찾아오셨다.


오랜만의 만남이 반가워서 살아가는 얘기와 일 얘기를 넘나들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수다를 떨었다. 결혼-출산-육아로 인해 경력단절 상태로 지내다가, 자식들이 장성하자 다시금 사회진출을 꾀하던 중 작년 50+예술교육단이 그 시발점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다. 그런 와중에 사전연수와 역량강화 교육을 통해 나를 알게 되었고, 때때로 많은 공부와 자극이 되었다고 말씀해주시니 나 역시 내 일에 대한 보람과 성취가 느껴졌다.


그러다 조심스레 운을 띄우셨다. 50+예술교육단을 통해 인연을 맺은 다른 선생님들과 ‘아락여락(我樂汝樂)’이라는 예술교육커뮤니티를 결성했다는 이야기였다. 50+예술교육단으로 활동을 함께 하면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재능기부를 통한 사회적 봉사’라는 목적에 뜻이 맞는 선생님들과 팀을 이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단순한 동아리 개념을 넘어서 팀을 조직화하고, 공모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고유번호증을 지닌 단체로 성장시켜나가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셨다. 하지만 사회 경험도 적고, 다른 팀원들의 욕구와 의지의 정도를 알 수가 없어서 어떻게 팀을 이끌어 나아가야 할지 막막하다며 지금의 상황을 해결할 방법을 물었다.


전반적인 상황을 들어본 결과 대표로 찾아온 그 선생님에게만 단편적인 조언을 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닐 것이라 판단했다. 그래서 조심스레 팀원 전체가 참여하는 ‘팀빌딩 워크숍’을 진행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다. 아락여락 내에서의 팀원 개개인의 욕구를 파악할 수 있도록 자가진단을 하고, 팀빌딩을 위한 액션플랜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단계별 워크숍을 진행하는 방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 선생님은 팀빌딩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인지했다며, 아락여락 팀원들과 상의한 후에 워크숍 일정을 다시 잡아보자고 했다. 그렇게 그날의 대화는 끝을 맺었다.


그분이 가신 후에 남겨진 선물들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괜히 마음이 뭉클해졌다. 나를 향한 그분의 진심이 느껴져서, 그리고 50대이지만 여전한 열정과 꾸준히 배우고자 하는 자세로 삶을 대하는 모습에 감동이 밀려왔다. 그러면서 문득 나의 50대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지금의 나, 오늘의 내가 나의 50대 이후의 삶을 결정하겠지? 나 역시 열정 넘치는 50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주어진 내 삶을 잘 그리면서 나아가봐야지. 덕분에 더욱더 진지하게 내 삶을 대해야만 하는 또 다른 동기와 이유가 생겼다.


그리고 또 하나, 이번의 경우처럼 나의 일 중 하나인 문화예술경영 컨설팅을 통해 열정적인 자세로 ‘생애 전환’을 맞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만한 일들을 더 많이 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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