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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가야 승진도 잘 된다

컨디션 관리도 주니어와 시니어를 가르는 요소이다

아직도 한국 대부분의 직장에서 휴가를 쓰려면 눈치가 보인다. 날짜를 붙여 쓰면 더 눈치 보이기 때문에 월요일, 금요일 위주로 찔끔찔끔 연차를 내게 되고, 그마저도 다 못쓰면 휴가일수가 사라지기도 한다. '휴가도 안가고 열심히 일했는데 회사에서 보상해주겠지'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고는 한다. 


그런데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통념과는 반대로 휴가를 많이 쓰는 사람이 승진이 더 잘되었다고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연차일수를 다 사용한 그룹이, 11일 이상 연차일수를 남겨둔 그룹보다 승진할 확률이 6.5% 높았다. 확률의 크기보다도 휴가를 더 많이 쓴 직원이 휴가를 안 쓴 직원보다 승진 가능성이 높다는 점 자체가 의미있는 결과이다.


전에 같은 직장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모 스타트업에 임원으로 가신 분이 했던 말이 생각이 났다. 당시 너무 달리다가 번아웃으로 지쳐있는 나에게 해준 충고였다. 

"컨디션 관리도 주니어와 시니어를 가르는 요소 중 하나에요."


사람이 쉬지 않고 계속 일하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부정적인 기운을 드러내게 된다. 대놓고 짜증내는 것뿐만 아니라 이메일을 짧게 대충 쓴다든지, 사내 메신저에서 부하직원의 메시지를 답장 않고 무시한다든지, 화상회의에서 다른 사람이 말을 하든 말든 무신경하게 있는 것도 다 같은 증상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는 건 당신에게 무조건 안좋다. '기분이 안 좋은가 보다' 하고 이해해 주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평판 떨어지는 건 시간 문제다.


일의 퀄리티도 떨어진다. 실수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로봇이 아닌 이상 일정량의 휴식없이 계속 높은 퀄리티를 담보할 수는 없다. 아니 하다 못해 로봇이라도 유지 보수를 안해주면 수율과 품질이 떨어지고 결국 고장이 나는데, 하물며 사람이라면 반드시 쉬어 가야 한다. 주니어일수록 아직 체력도 괜찮고 본인의 컨디션에 대한 감이 떨어지다보니 쉽게 무리한다. 그러나 무리하면 100% 번아웃이 오고, 그렇게 의욕과 에너지가 떨어지면 반드시 실수를 하게 된다는 점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본인의 에너지 레벨을 관리하기 시작하는 때, 그때가 바로 당신이 직장인으로서 한 단계 성숙해지는 시점이다.


이전에 몸 담았던 조직 중 한 곳에는 '연가보상비'가 있었다. 휴가를 안쓰고 남겨 두면 하루에 몇 만원으로 계산해서 연말에 수십만 원의 돈으로 돌려주는 제도였다. 굉장히 어리석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직급이 높을 수록 하루치 연가보상비도 높다보니 윗분들 부터 휴가를 안 갔다. 조직 전체가 주어진 휴가의 절반도 쓰지 못했다. 내가 경험했던 조직 중 생산성이 가장 낮은 곳이었다. 한국도 이제 바뀔 때가 되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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