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리얼 리뷰
2014년 12월, 그 당시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이케아'의 한국 상륙. 그 후 어언 2년이 흘렀음에도 주말이면 여전히 계산대 앞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그 인기는 쉬이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이다.
워낙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아서인지 SNS에서 '이케아서 꼭 사야 할 아이템'과 같은 소개글들이 많이 보인다. 그러나 홈페이지에서 따온 이미지와 별다른 설명 없이 베스트라고 적어놓은 글들을 보며 아쉬웠던 것은 사실. 그리하야 이유 없는 베스트 아이템 나열이 아닌 직접 사보고, 직접 써본 이야기를 적어보려 한다.
가난한 자취생인지라 가구 후기보단 홈 퍼니싱 아이템이 더 많다는 점, 가족 단위의 제품보다는 1인 가구의 제품 리뷰인 점을 미리 알려 드리며! 그리고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라는 점 다시 한번 일깨워 드리면서!!!
캐노피(LOVA 로바) / 12,900원
어렸을 적 로망이었던 나뭇잎 캐노피. 이케아가 한국에 들어오기 전부터 사고 싶어서 찜해두었던 제품. 어린이용 캐노피지만 굴하지 않고 이십 대 후반이 돼서야 로망을 이뤘다. 비록 침대 프레임이 없어서 창문 창틀에 끼우고 테이프를 덕지덕지 발라 억지로 고정했다만, 햇빛을 잘 가려주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ㅎㅎ 은근히 침대 캐노피로 활용하는 사람들보다 사무실 파티션에 설치해서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사실! 나뭇잎 아래에 앉아있으면 개구리 왕눈이가 된 것 같은 동심을 유발한다는 장점이 있으나 먼지가 나뭇잎 위에 눈처럼 수북이 쌓인다는 사실과 고정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안 비밀.
화분 스탠드(VILDAPEL 빌다펠) / 14,900원
사고 싶었던 탁상 테이블보다 크기가 작아서 고민하다가 침대 프레임 없이 쓰는 나에게 딱 맞는 테이블 높이라 구매. 화분 스탠드로 나온 제품인지라 아무래도 화분을 올려두기에 제격이다. 약간의 조립이 필요한데 패키지에 조립할 수 있는 도구가 들어있어 별도로 드라이버 구매할 필요가 없어서 좋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아이템.
+ 화분 스탠드 밑에 깔려있는 러그도 역시 만 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사 온 이케아 제품
+ 왼쪽에 살짝 보이는 매트리스 커버 또한 이케아에서 구매. 매트리스가 타 브랜드인지라 딱 맞는 사이즈가 없어서 큰 사이즈로 구매했더니 역시나 헐렁하다 ㅠㅠ 이불보도 가지고 있는 이불 사이즈에 맞는 게 없어서 구매 실패. 이케아 이불보나 매트리스 커버 사실 분들은 사이즈를 꼭 확인하고 사시길!
화분(SOCKER 소케르)/ 900원
요즘 식물 키우기에 재미 들려서 화분을 눈여겨보고 있던 찰나 들어온 이 물건. 요즘 식물에 대한 뜨거운 인기 때문인지 이케아에도 식물 & 식물 부자재 상품들이 부쩍 많이 늘었다. 이 화분은 원래 실버가 유명했지만 이번에 흰색, 민트색, 보라색 등 다양한 색들이 새로 출시되었다. 물이 나갈 수 있는 구멍이 뚫려있지 않아서 분갈이를 하지 않고 화분을 그대로 꼽는 형태로 사용 중이다. 몇몇 다른 후기에서 봤을 때 공구로 바닥을 뚫어서 사용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 책 스탠드 역시 이케아 제품. 책도 잘 지탱하고 무엇보다 깔끔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만족.
휴지통 (프니스 FNIS) 2,000원 / (크노드 KNODD) 9,900원 / (스트라팟스 STRAPATS) 9,900원
의도치 않게 집의 휴지통은 모두 이케아 제품들로 도배. 첫 번째 사진의 초 저렴이 휴지통은 방에 놓고 쓰기에 제격이다. 뚜껑이 없어서 냄새나는 쓰레기를 버렸다가는 큰일데쓰. 깔끔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두 번째 휴지통은 뚜껑이 있어서 냄새를 완벽 방어할 수 있어서 좋으나 은근 손으로 열고 닫기 귀찮다는 점, 그리고 입구가 너무 넓다 보니 쓰레기 봉지를 고정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현재 화장실에서 쓰고 있는 세 번째 페달 휴지통이 크기는 작은데 꽤나 유용하다. 1인 가구 화장실에 딱인 제품.
접이식 의자 - 흰색 (GUNDE 군데) / 10,000원
접이식 의자 - 주황 (NISSE 니쎄) / 14,900원
가격이 저렴한 것은 사실이나 다시 시간을 되돌린다면 다시 구매는 하지 않을 것 같은 의자. 흰색은 GUNDE, 주황색은 NISSE라는 의자인데, 이 두 개는 5천 원 차이지만 앉아 있다 보면 그 차이가 확연히 느껴진다. 두 의자 모두 가볍지만, 비교하자면 주황색 의자가 살짝 더 무겁다. 그래서인지 흰색이 더 딱딱하고 등이 불편한 느낌이다.(만 원대 의자에 무슨 그리 큰 기대를 하겠냐만은...) 그나마 이 두 개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주황색을 더 추천. 접어놓을 수 있으니 간이식으로 쓰면 괜찮겠지만 오래 앉아 있을 작업용 의자를 찾고 있다면 비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가격만큼만 하는 정직한 의자.
수납장(LIXHULT 릭스홀트) / 39,900원
tv 스탠드 겸 수납함으로 쓸 수 있는 릭스홀트. 이번에 나온 신제품인듯. 조립 난이도는 하. 필요한 공구는 드라이버 하나면 끝!! 이케아의 국민 아이템 중 하나인 ps캐비넷과 고민하다 아담한 사이즈와 색깔에 끌려 사버렸는데 집에 두고 보니 더 예쁨. 실물이 더더 예쁨! 크기, 모양, 색깔별로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어서 여러개 사서 취향에 따라 함께 두어도 좋을 듯 싶다.
욕실매트(BADAREN 바다렌) / 4,900원
이케아에서 잘 샀다고 생각하는 아이템 중 하나. 5천 원 가격에 이 정도 매트면 훌륭하다 훌륭해! 1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굉장히 잘 쓰고 있음. 털어도 빨아도 올 안 풀리고 멀쩡함 인 to the 증.
조명
미니양초렌턴(ROTERA 로테라) / 3,900원
이케아에서 꼭 사야 할 아이템이라고 꼽히는 베스트 물건 중 하나. 직접 사본 후기는. 흠, 글쎄. 오천 원이 안 되는 놀라운 가격 와 귀여운 외모에 냉큼 사 왔으나 이상하게 잘 안 쓰게 됨... 작은 캔들만 넣을 수 있어서 은근 자주 갈아줘야 한다는 번거로움과 흰색이라 먼지가 조금만 앉아도 티가 난다는 단점이 있음. 캔들 또한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데, 냄새도 좋고 은근히 오래감.
작업등(FORSA 포르소) / 29,900원
이케아에서 가장 잘 샀다고 생각하는 아이템 중 하나. 이케아에는 사실 만 원대로 살 수 있는 스탠드도 많은데, 이 제품은 (그나마) 조금 비싼 축에 속하는 편. 만 원 주고 산 다른 이케아 스탠드에 비해 확실히 더 튼튼하다. 튼튼한 만큼 무게도 제법 나가기도 하지만. 깔끔한 디자인에 집에 대충 갖다 놔도 분위기 사는 아이템! 본인이 구매한 은색 외에도 검은색, 연두색도 있으니 집에 어울리는 색상으로 골라도 좋을 듯.
탁상 스탠드(LAMPAN 람판) / 5,000원
누구나 한 번쯤 봤을 이케아 대표 스탠드 중 하나였던 람판 스탠드. 앙증맞은 디자인에 가격도 5천 원 밖에 안 하니 끌릴 수밖에! (매장을 다시 방문했을 때는 심지어 3천 원으로 할인하고 있었으니 말 다 했다) 아무튼, 쓰면서 크게 불편함도 없다지만 그냥 딱 가격만큼만 하는 스탠드. 사진으로 보면 덜한데 실제로 보면 더더욱 5천 원짜리 같음. 절대 10만 원짜리처럼 보이지는 않으니 그 이상의 기대는 마시라!
야외용 태양열 조명(SOLVINDEN LED) / 4,900원
재구매 200%하고 싶은 이케아 보물 템. 부모님 댁에 딱히 야외 조명이 없어서 태양열 조명을 알아보고 있던 찰나 이케아에서 반신반의하며 구매했었는데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잘 작동하는 기특한 친구. 비 맞으면 고장 나겠지 했으나 폭우도, 폭설도 이겨내고 여전히 밤만 되면 환하게 불을 밝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대견하다. 아쉽게도 다시 구매하려고 이케아 다시 갔었을 때는 이 제품을 찾을 수 없었다 ㅠㅠ 항상 이케아 갈 때마다 재입고되었는지 살펴볼 정도로 다시 사고 싶은 아이템
플로어 스탠드 조명등(LERSTA 레르스타) / 만 원 대
영국 교환학생 시절에 썼던 LERSTA 스탠드. 가히 이케아 국민템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쓰는 스탠드이기도 하다. 살면서 처음으로 구매한 이케아 제품이라서 조금 더 애착이 가는 것도 있고. 스탠드를 조명하는 바닥 부분이 너무 무거워 한국에 가져올 생각은 꿈에도 생각 못했지만. 결국 한국에 돌아와 다시 구매했다. 이번에 새로 나왔다는 회색으로! 회색 뿐만 아니라 빨강, 초록 등의 다양한 색깔들이 신제품으로 더 추가된 듯 하다. 아무튼 칙칙한 방 안을 노란 조명으로 따듯하게 만들어주는 고마운 친구. 조립도 어렵지 않고 무엇보다 장 스탠드를 1만 원 대에 살 수 있다니 말 다했다. 참고로 전구는 별도로 구매해야 함.
주방용품
접시꽂이(OSTBIT 오스트비트) / 1,900원
(이 신문물을 왜 이리 늦게 샀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이 물건을 사 오기 전까지 접시를 층층이 쌓아두어서 꺼낼 때 불편했는데 이 접시꽂이에 요렇게 세워두니 꺼낼 때 넘나 편한 것. 한 개 더 사 오지 않은 걸 후회 중.
원목도마(PROPPMATT 프로프메트)
왠지 샌드위치를 올려 두면 예쁠 것 같은 비주얼에 덥석 데려왔으나. 포장을 뜯고 1초 만에 느낀 점. 작다. 재료를 한 개 이상 올리지 못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다. 빵이나 샌드위치 올려두고 자를 때나 사용할 수 있을 듯. 점입가경으로 한 번 쓰고 씻었는데 일주일도 안돼서 이렇게 갈라져 버렸다...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아예 2/3가 다 갈라져 버림. 아무렴 나무도마가 관리하기 어렵다지만 세상에나 이렇게 빨리 갈라질 줄이야. 아무래도 무언가를 자르는 용도가 아니고 데코로 올려두는 용인가 봄.
봉지 클립(BEVERA 베바라) / 900원
10개 들이 봉지 클립. 1개에 90원이라는 놀라운 가격. 이케아 말고도 일반 마트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건이긴 함. 그래도 저렴이 끝판왕 다이소에서 봉지 클립 5개입이 천 원이니, 이 정도 가격이면 엄청나게 저렴한 편인 듯싶다. 무엇보다 형광빛 알록달록 색깔의 다이소 봉지 클립보다 무난해서 좋음...ㅋㅋ 생각보다 크기가 크지 않아서 절단면을 너무 크게 만들면 사용하기 어려움.
채소 탈수기(TOKIG) / 4900원
이케아에도 팝니다! 야채 탈수기. 다이소에 파는 야채 탈수기가 유명하다 들었으나 매장에 갈 때마다 보이지 않아서 빈번히 실패하고 있던 찰나 이케아에서 발견! 디자인도 깔끔하고 무엇보다 튼튼해서 좋다. 근 1년째 무탈하게 잘 사용 중. 아쉬운 점은 뚜껑 안쪽이 분리가 안 되다 보니 설거지할 때 조금 불편하다는 것 정도? 고장 난다 해도 다시 재구매할 것만 같은 제품.
테이블 다리미판(JALL) / 6,000원
자취생에게 딱 맞는 아담한 사이즈의 다리미판. 무난하게 사용 중이다. 밑에 고리가 있어서 장롱에 걸어 놓을 수도 있다. 다만 시간이 좀 지나면서 다리미판 다리가 삐그덕 거리며 잘 접히지 않아 애를 썩고 있다는 썰...
어쨌거나 저쨌거나 자취생의 방을 살뜰하게 꾸며주고 있는 고마운 이케아.
올해 10월 고양점을 비롯해 2020년까지 대전, 부산 등을 비롯해 5개의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하던데, 앞으로 한국에서 어떤 가구기업으로 자리 잡을지...!
p.s. 이 외에 써보시고 좋은 아이템 있으면 댓글로 많이 추천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