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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inebear May 29. 2022

그 단어

외로움

오빠가 어제 형이랑 캠핑을 갔다.


일하고 돌아와 샤워를 하고 밥을 먹는 중에도

낄낄대며 티비를 보고 있는 동안에도

뭔가 허전한 이 느낌


내일 오는 거 뻔히 아는데

자꾸 기다리고 있네


돌이켜보면 이 사람을 만나기 전에도 느껴왔던 것 같다.

자꾸만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느낌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잘 몰랐던 것


이게 외로움이라는 건가..

참 새삼스럽네.


그래.

누가 그랬지.

진짜 외로운 사람은 외로운 게 뭔지 모른다고


몸에 딱 붙어있어서

아주 오래전부터 깊숙이 존재해있어서

내가 외로움인지 외로움이 나인지

떼어볼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지경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는 외로움을 알면 안 됐다.

내가 외롭다는 사실을 알면 안 됐다.


그랬구나


손 끝이 저려오고

가슴이 저미고

눈물이 차오르는 이런 게

그거였구나


그런 거였구나



지금 이 순간

오빠가 사무치게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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