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오빠가 어제 형이랑 캠핑을 갔다.
일하고 돌아와 샤워를 하고 밥을 먹는 중에도
낄낄대며 티비를 보고 있는 동안에도
뭔가 허전한 이 느낌
내일 오는 거 뻔히 아는데
자꾸 기다리고 있네
돌이켜보면 이 사람을 만나기 전에도 느껴왔던 것 같다.
자꾸만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느낌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잘 몰랐던 것
이게 외로움이라는 건가..
참 새삼스럽네.
그래.
누가 그랬지.
진짜 외로운 사람은 외로운 게 뭔지 모른다고
몸에 딱 붙어있어서
아주 오래전부터 깊숙이 존재해있어서
내가 외로움인지 외로움이 나인지
떼어볼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지경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는 외로움을 알면 안 됐다.
내가 외롭다는 사실을 알면 안 됐다.
그랬구나
손 끝이 저려오고
가슴이 저미고
눈물이 차오르는 이런 게
그거였구나
그런 거였구나
지금 이 순간
오빠가 사무치게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