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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팡팡이 Mar 01. 2016

24. 온 몸에 콜라가 흘러내렸으면 좋겠다.

당신은 콜라.

사진 출처 : https://www.instagram.com/charveler


온 몸에 콜라가 흘러내렸으면 좋겠다.
톡 쏘게 끈적하게 옅은 검은 액체가 나의 폐부에서 입 밖으로 넘쳐, 기포가 마구마구 생겼으면 좋겠다.

너는 나에게 그런 존재이다. 기꺼이 넘쳐 흘렀으면 하는, 톡 쏘는, 끈적하고 달큰한 너는,

당신은 내가 열렬히 흠모하는 대상이다.


그런 당신은 나에게 참 모질다.

내 치아, 내 심장, 내 모든 추억이.

당신을 받아 들일 수록, 삭히고 삭혀서 나를 녹여내니 말이다.


나를 녹여도 좋으니, 나는 너를 매일매일 차갑게 곁에 두고 즐기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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