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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농 Feb 22. 2024

오버하지 말자, 대충 하지 말자

9년 차 직장인의 마음가짐


"야, 또 틀렸잖아"

대출서류가 또 잘못됐다. 신규대출인데 기간연장 건으로 잘못 적은 것이다. 연 결산시즌이라 그런지 바쁜 마음 때문이었을까. 오후 미팅에 늦지 않으려 촉박한 마음으로 나가야 해서였을까.


그야말로 실수연발이었다. 이렇게 마음이 약해서야 될 일도 안 될 것 같다. 의기소침한 마음은 자꾸 동굴로 숨고만 싶다.


오늘따라 마음이 급하기만 하다. 틀린 서류를 고쳐서 다시 도장을 찍고 나서려는데, 문서를 본 팀장님이 한 번 더 틀린 부분을 찾으셨다.



@



"쟤, 또 왜 저래"

실수연발인 나를 두고 차장님께 하는 말이었다. 후임도 있는데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 누굴 탓할까. 내 잘못인데 말이다. 대충 하지 말자, 그리고 변명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오버하지 말자. 내가 잘한다고 대충 생각하고 하던 일을 그르치지 말자. 작은 일 하나가 씨앗이 되어 내게 어떤 파급력을 가져다줄지 아무도 모른다.


나는 부족한 사람이다. 부족하기 때문에 좀 더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변명은 필요 없다. 대충 하지 말자는 가르침을 다시 한번 새기며 노력해야 할 타이밍이다.



@



햇수로는 9년 차 직장인

성공해서 지금은 직장은 그만둔 투자자 친구, 외국분과 결혼해 유튜브로 유명해진 친구, 군인 장교친구, 회계사 친구, 대기업 지점장인 친구, 은행 직원인 친구. 내게는 멋진 친구들만 가득하다.


그에 비해 어떻게 보면 나 자신은 너무 초라하기만 하다. 햇수로 9년 차지만, 오늘도 실수연발이다.


다시 해가 뜬다. 나는 바퀴벌레 같으니 집요한 생존력으로 이 바닥에서 살아남겠다. 훌륭한 선배들도 몇몇은 이미 집에 갔다. 결국 살아남는 자가 뛰어나다는 거, 나도 잘 안다. 그래서 나는 살아남는 쪽을 택하기로 했다. 대충 하지 않고, 오버하지 않는 방식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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