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원에게 말했다.
성이 '두'씨라니 조금 우습기는 하지만, 이름 가지고 놀리는 건 유치한 일이니 접어두자. 나는 오늘 두 사원에게 아래처럼 말해줬다.
너, 당하고만 살지마
팀장이 너의 모습을 노숙자라고 이야기하고 너는 영락없는 반에 한 명씩 있는 오타쿠라고 놀릴 때 그냥 사람 좋게 웃었던 거, 그거 바보 같은 일이야. 한 번쯤은 눈을 딱 감고 세상에서 가장 엄한 표정을 지어봐. 무서워도 좋아. 그리고 그중 동조하는 한 사람의 타깃을 보고, '내가 노숙자 같긴 하지만, 그런 말 하는 김대리님보단 조금 더 멀쩡한데요?(웃으며)'하며 반격을 해봐. 팀장, 그러니까 부서장한테는 무리니까 그러지 말고.
반격을 해봐
반격은 드물게 하는 일이지만, 누가 너를 놀리고 비아냥대고 면박을 주면 꼭 해야 되는 일이기도 하지. 일단 면박을 받으면 그냥 웃어(이건 껄껄 웃는 게 아니라 살짝 미소 짓는 정도야). 웃고 나서 빠르게 판단한 후에 나를 한 번 더 깎아내려봐. 예를 들면 이런 거야. 야, 너 지금 진짜 웃기게 생겼다. 옥동자 같아. ㅋㅋ 이런 면박을 누가 주면 어떡할래? 씩 웃으면서 옥동자 춤을 살짝 추거나 그래도 옥동자 중에선 제가 젤 낫죠 하면서 멋쩍게 웃어봐.
그런 태도를 보이면, 당신의 인품이 좀 낫다는 걸 사람들은 금방 알 수 있게 돼. 면박 앞에서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물거든. 웃음거리가 되는 일을 두려워하지 마. 오히려 더 멋져 보일 때도 있으니까.
재밌는 건 오케이, 우스운 건 노
다만, 첫 번째 충고를 기억해. 재밌는 사람이란 인식은 좋지만, 절대로 우스워 보여서는 안 돼. 상대방이 날 우습게 보면 그때마다 표정 굳고 조금 분위기를 잡아도 괜찮아. 너는 결코 우스운 사람이 되어서는 안 돼. 그런 식으로 이미지를 조금씩 만들어가는 거야. 절대로 당하고만 살지마. 네 이미지는 네가 만드는 거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