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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킷kit Dec 06. 2018

리더의 동기부여, 꼭 필요할까?

프로는 동기부여가 필요없다는 말에 대하여


리더가, 조직이 구성원을 '동기부여'해야 할까? 


"동기는 남이 만들어 줄 수 있는 게 아니야. 그리고 프로는 동기부여가 필요 없지."라는 대답에 동의한 적이 있었지만, 요즘은 두 가지 지점에서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하나는, 강력한 동기를 가진 개인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한국의 환경이다. 세상에 문제가 많다고 강력한 동기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은 아니다. 지금 사회는 구조적으로 강력한 동기를 가진 개인들의 출현이 어렵게 만들어져 있다. 


다른 하나는, 아무리 강력한 동기를 가진 개인도 조직의 환경과 리더에 따라 쉽게 동기가 약화되고 깎이기 때문이다. 많은 관리자들이 조직원을 인간이 아니라 부품으로 보고, 과정의 효율성과 결과의 효과성만 따진다. 그러고 싶지 않더라도 방법을 몰라서 시스템과 문화가 황폐화되어 있을 수도 있다. 어쨌든 이런 조직에서는 아무리 강력한 동기를 가지고 들어왔더라도 결코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없다. 즐겁고 행복하게 일하지 못하면 생산성의 저하로, 퇴사로 이어진다.


동기부여에 대한 답은 '동기강화'라는 단어에 있는 것 같다. 특히 스타트업이라면 동기부여가 필요한 사람을 받을수는 없고, 동기가 어느 정도 있는 사람들을 받아서 강화를 도와야 한다. 


어떻게? 단순히 임금이나 인센티브를 많이 주는 것은 일을 직업(Job)으로 보는 사람에게만 통하고, 승진을 미끼로 쓰는 것은 일을 경력(Career)으로 보는 사람에게만 통한다. 일을 소명(Calling)으로 보는 사람, 그리고 직업과 경력으로 보는 사람 모두에게 통하는 방법의 정체는 '감정의 혁신'이다. 업무와 회사의 시스템/문화 전체를 조직원이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혁신해야 한다. 이것은 단순히 운동회나 MT, 사내복지를 늘리자는 차원의 얘기가 아니라 인간의 감정을 고려한 업무 자체의 혁신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조직원이 힘든 일을 하지 않는다거나 아웃소싱한다거나 하는 방식을 혁신이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


조직원들이 매일 의미있고, 즐겁고, 감동적이고,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업무와 시스템/문화를 설계하고 혁신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면 동기가 강화되고, 동기가 강화되면 믿기지 않게도 조직원 스스로 효율화를 원하게 된다. 성과는 따라온다. 고객의 경험을 디자인하듯이 조직원의 경험을 디자인하는 태도, PX와 UX를 통합적으로 디자인하는 방법에 조직의 많은 것이 달려있다.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관리자들은 반대로 한다. 늘 효율과 효과를 먼저 생각하고, 그런 사고방식과 행동이 주는 프레셔가 구성원들의 동기를 약화시킨다. 효율과 효과는 어느 정도 상승하다가 멈춰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마저도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면 관리자는 당황하고, 급기야 그 책임을 구성원에게 돌린다. 동기가 부족했다고. 프로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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