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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자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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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지명 Nov 09. 2017

눈을 감고 당신을 찾았습니다. 

당신이 계신지 부르려고 보니

막상 무엇을 말해야할지 몰라 눈을 떴습니다. 


삶의 무게를 덜어주십사 말하려니 

그저 나약한 투정일 뿐이라 관두었습니다. 

기쁨을 주십사 말하려니

삶이 기쁨만으로 충분치 않으려니 싶어 또 그만두었습니다. 

무엇을 위해 살아야할지 답을 주십사 청하려니

무엇을 위한다한들 죽음을 향한 걸음을 멈추어줄 수 있겠나하고

무엇을 한다한들 죽음의 순간을 바꿀 수 있겠나하여

청하지 못하였습니다. 


무엇을 말해야할지 몰라

그냥 눈을 뜨고 하루를 삽니다. 

눈을 뜨고 또 하루를 삽니다. 

눈을 뜨고 또 하루를 삽니다. 

눈을 감고 또 눈을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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