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물과 같다.
무엇때문에 바위에 부서지는 묻지 말아라.
그저 강이 끝나고 바다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무엇때문에 썩어 엉기는지 묻지 말아라.
그저 고여 앉아 바윗돌을 깎아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때문에 딴 놈만 말간지 묻지 말아라.
그저 그놈 위에 하늘이 푸르르기 때문이다.
무엇때문에 저 놈만 겁없이 달려가는지 초조해 말아라.
그저 그놈 뒤에 밀려오는 물길이 거세기 때문이다.
흘러감에 맞설 수 없는 것이 물이요
하늘로 돌아감에 맞설 수 없는 것이 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