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자작몽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지명 Nov 09. 2017

水2

사람은 물과 같다. 


무엇때문에 바위에 부서지는 묻지 말아라. 

그저 강이 끝나고 바다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무엇때문에 썩어 엉기는지 묻지 말아라.

그저 고여 앉아 바윗돌을 깎아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때문에 딴 놈만 말간지 묻지 말아라. 

그저 그놈 위에 하늘이 푸르르기 때문이다. 

무엇때문에 저 놈만 겁없이 달려가는지 초조해 말아라. 

그저 그놈 뒤에 밀려오는 물길이 거세기 때문이다. 


흘러감에 맞설 수 없는 것이 물이요

하늘로 돌아감에 맞설 수 없는 것이 물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水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