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savina의 인형이야기

떠나지 않는, 영원히 머무르는 꿈

by Kalsavina

1. 소다



인형이라고는 미미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꽤나 오랜 기간이었다. 내 인생의 지나간 몇십년을 통틀어서, 내게 있어 인형이란 곧 미미 인형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소다를 만나기 전까지, 내 인생에서 다른 인형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처음에 인형옷을 만드는 동호회에 가입했을 때만 해도, 이 곳에서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만큼의 운명을 만나리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흔히 요즘 사람들은 그런 경우를 두고 '덕통사고'라는 표현을 쓴다.

덕통사고. 그건 어떤 존재에게 치명적으로 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검은 옷을 입은 금발의 그 아이를 올린 것은 생면부지의 카페 멤버였고, 나는 그 사진을 보자마자 충격을 받았다. 세상에 이런 인형이 있을 수가 있구나, 라고. 나는 그 지인에게 물어 아이의 타입을 알아내는 데 성공했지만 문제는 턱없이 높은 가격이었다. 인형 하나가 그렇게 비쌀 수 있다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여동생은 내게 두 주 정도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보라고 충고했다. 두 주가 지나도 잊혀지지 않으면, 그건 운명인 거니까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는 거라고. 두 주는 순식간에 흘러갔고, 나는 동생에게 일단 돈을 빌렸다가 추후 나누어 갚는 방식으로 그 아이를 데려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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