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 불현듯 떠오른 성경 구절
정부가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에게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나는 이 시기에도 예배를 강행하려는 뭇 교회 집단에게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마가복음 12:13~17)’라는 성경구절을 상기할 것을 권한다. 원문은 세금에 대한 에피소드에서 등장하나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만큼 나라의 주권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시국에 시사하는 바가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나라라는 울타리 안에 거해야 안정적인 예배가 있을 수 있고, 집단 감염에 대처하기 위해 투자해야 할 천문학적인 비용도 결국 우리가 바쳐야 할 '가이사의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기에 결코 우리의 세금과 무관한 얘기가 아니다.
예수님은 분명 규칙적인 모임을 통한 성도 간의 교제를 권면하셨지만, 그것은 각개 격파하는 믿음의 삶은 약해지고 축소될 가능성이 있기에 서로의 힘을 합하여 믿음의 삶을 강건하게 이어나가라는 뜻에서 하신 말씀이라 생각한다. 상황이 이러할수록 우리는 후대의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본질에 매달려야 한다. 몸이 떨어져 있어도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 서로의 마음을 한 뜻으로 모을 수 있다면, 그것은 과연 예수님이 권면하신 믿음의 삶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