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nowlove Sep 30. 2015

#4 가장 비싼 새벽이 뜨는 곳

도대체 몇 개가 뜨는 거야?!

죽기 전에 꼭 해봐야 할 일




죽기 전에 꼭 해봐야 할 일 중에 하나인 " 열기구 타기 "


중학교 과학시간에 우리의 능력 있는 과학선생님은 어디선가 열기구를 섭외해오셨다.

그러고는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는 열기구를 타고  50미터쯤 올라가 마을을 구경했던 기억이 있다.

시골의 작은 학교에서 열기구를 탈 수 있는 건 행운이었고 재밌었던 덕분에 벌룬 투어는 꼭 해봐야지 생각했었다. 도시보다 시골을 좋아하는 나에게 카파도키아는 무한한 매력을 가진 곳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륙을 준비하는 카파도키아 열기구


하늘에 오르면 말도 안 되는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손대지 않은 자연 앞에서 넋을 놓게 된다.




지금 뜬 열기구는 빙산의 일각이다.


실제로는 정말 셀 수도 없는 벌룬이 떠있다. 적어도 몇 백개는 뜨는 것 같다. 그 모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저게 다 얼마야.. 한 사람당 90~100유로, 한 열기구에 20~30명, 그런 열기구가 셀 수도 없으니..

카파도키아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새벽을 여는 곳 같다.


photograph by. 현지은


무사히 열기구가 땅으로 착륙하고 나면 파일러들은 파티를 준비한다. 무사히 착륙했다는 것에 대한 축하파티인가. 샴페인을 터트리고 그 날 생일인 사람에게 케이크와 함께 다 같이 노래를 불러줬다. 생일 날 새벽부터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샴페인을 터트리며 생일 케이크를 받는 그 기분을 어떻게 설명할까.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졌다.




행복함이 새벽부터 아침까지 이어져 상쾌한 아침을 맞이했다. 오늘은 또 어떤 하루를 보내게 될까.

오늘 하루는 미친 듯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스탄불 성당에서 한 기도가  온몸으로 전해져 오는 느낌이 들었다.

행복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3 카파도키아, 괜찮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