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좋은 길@유타
매번 글이 너무 캘리포니아 쪽 소개에만 치중된 것 같아, 이번에는 '미국 유타 주 3부 특집'으로 글을 써 보려고 한다. 특집 편의 제목은
신들의 잔치
미국에 살며 경치가 좋은 곳을 갈 때마다 재미난 점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멋진 풍경인 곳에 유난히도 신(God), 천사(Angel), 악마(Devil), 이런 명칭들을 붙인 곳이 많아 보인다는 것이다. 신들이 살고, 천사들이 내려오고, 악마가 가꾸는 곳이면 도대체 어떤 풍경일까? 천국과 지옥을 머리 속으로 그려보았다면 상상했던 곳과 풍경이 어떻게 다른지, 한번 '죽지 않고도' 경험해 보면 좋을 것 같아서 그곳들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그런 명칭을 가진 곳들이 참 많은데, 그중에서도 한국과는 다른, 굉장히 이국적인 유타(Utah) 주를 배경으로 경치가 좋은 곳들을 되짚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 특집 편을 쓰게 되었다. 처음 소개하는 곳은 바로 자이언 국립공원(Zion National Park)의 엔젤스 랜딩(Angels Landing), 바로 천사들이 내려오는 곳이다.
미국에는 국립공원이 참 많은데, 그중에서도 캘리포니아 다음으로 국립공원이 많이 몰려있는 곳이 바로 유타(Utah) 주이다. 난 예전에는 유타 주라는 명칭을 들으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바로 몰몬교가 번창한 곳. 모든 사람들이 일부다처제인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이 제일 먼저 앞섰다. 그래서 미국 내의 굉장히 이국적이며 독특한 느낌이 드는 주(State)가 아닌 공화국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되었었다. 위치마저 미국의 중서부 쪽에 있으니 광활한 사막 혹은 황량한 대지가 펼쳐지고, 모래와 돌 외에는 볼 것이 없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웬걸. 작년에 유타 주를 태어나서 처음 방문했을 때, 나의 이 모든 생각은, 그야말로 '편견'이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타도 역시나 사람이 사는 곳이니, 대도시의 느낌은 미국의 다른 도시와 다 똑같은 풍경이었다. 게다가 운전을 하며 창 밖을 내다볼 때마다 황량한 풍경은 무슨! 미국에서 제일 독특한 자연환경이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의 소개로 알게 된 이 자이언 국립공원은 유타 주에 있는 국립공원 중 하나인데, 이곳에 가기 전 알려준 사실은 자신이 미국 국립공원 중에 제일 애착이 가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꼭 나를 데리고 가보고 싶다고. 지도 상에서 보면 그렇게 크지 않은 크기 때문에 별로 마음이 동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한번 가보는 김에 가보자 이런 마음으로 출발을 했다.
그리고 많은 하이킹 코스들 중에서도 엔젤스 랜딩의 하이킹을 선택하게 된 것도 역시 신랑 때문. 나를 데리고 꼭 가보고 싶은 하이킹이라 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국립공원 하이킹 트레일 중 하나, 그리고 굉장히 스릴 있는 코스여서 인기가 많다고 했다. 인터넷에서 그렇게 좋다고 다들 이야기한다면 갈 만 하겠지 하는 생각에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갔다. 보통의 하이킹과 비슷하겠지, 아마도 힘들어봤자 가끔 숨이 헉헉 찰 정도이겠거니 생각을 했다.
자이언 국립공원 내에는 무료 셔틀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그로토 정류장(Grotto bus stop)에서 내린 후, 파란 점선을 따라 이동하면 된다. 지도 상에서 파란 점선이 가다가 끊겨서 목적지인 앤젤스 랜딩까지 나오지 않았는데, 최종 목적지까지 간다면 총 왕복 거리는 왕복 8km 정도. 저기엔 도보로 58분 걸린다고 나왔지만, 오르막길이고 옆이 계속 낭떠러지여서 천천히 조심히 걸어갈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하면 체력에 따라 약 왕복 3-6시간 정도 잡고 가야 한다. 지도를 보면 대충 양 옆으로 어떤 광경이 펼쳐질지 상상이 되지 않는가?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정말 비추 하고 싶은 코스이기도 하다.
너무도 걱정이 없어 보이는 내가 너무도 불안했는지, 하이킹을 시작하기 바로 직전, 남편이 갑자기 이런 말을 했다.
"내가 앞으로 세 지점에서 세 번 물어볼게. 내려갈까? 하고. 너무 힘들면 거기서 돌아서 다시 내려가도 돼."
이게 갑자기 무슨 소리래? 얼마나 어렵다는 거야. 별로 안 힘들어 보이는데... 그래서 나는 알았다고 대답했다. 처음 시작은 평지인 데다가 걷는 내내 옆에 풍경이 너무도 좋아서 정말 즐겁게 이야기를 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동네 뒷산을 걷는 느낌인데 바로 옆은 장관이 펼쳐져서 노력 투자 대비 최고의 경치랄까. 가는 내내 건조한 이곳 환경 답게 곳곳에 선인장이 많은데, 여름이라 선인장 꽃들이 이곳저곳에 많이 피어있었다. 노란 꽃, 분홍꽃, 연두색 꽃, 색깔 별로 다양하게 펴 있어 너무 신기했다. 예전에 드라마 '파스타'를 보며, 선인장도 꽃이 피는구나 처음 알았었는데 실제로 이곳저곳에 만개한 야생 선인장 꽃을 보니 신기할 따름.
거의 평지 비슷한 이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샌가 꼬불꼬불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이 길이 바로 서쪽 둘레길(West Rim Trail)이다. 혼자 걸으면 조금 숨이 차오르고, 같이 올라가는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며 올라가다 보면 내가 언제 이만큼 올라왔을까? 느끼게 되는 그런 길이다. 조금씩 힘이 든다 칠 무렵에 다시 코너가 꺾이면서 반대 방향으로 돌고. 그렇게 계속해서 굽이굽이 돌아가다 보면 아래 사진과 같이 내 옆이 절벽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내가 그동안 걸어온 길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면 정말 뿌듯하다는 생각에 감동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
잠시 헐떡이는 숨을 돌리며 고개를 뒤로 돌리게 되면, 정말 기가 막히는 풍경이 펼쳐진다. 우아... 어마어마한 계곡 속에 내가 있구나. 나는 정말 산 속 깊이깊이 들어왔구나. 도시로부터 탈출해 마음 깊이 차분해지는 나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는 이내, 내가 이 풍경을 보려고 이렇게 올라온 것이었구나. 나는 이것만으로도 만족한다 하고 느끼게 된다. 그 무렵, 남편이 말을 건넸다.
"어때? 걸을 만해? 이제 1/3 왔는데, 여기가 내가 말했던 첫 번째 체크 포인트야. 앞으로 더 갈래? 아님 돌아갈래?"
이런 풍경을 보고 어떻게 돌아간다는 말이 나오겠는가, 그냥 앞으로 더 가야지.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낭떠러지, 절벽 정도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고소공포증이란 내 발아래를 보면서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떨어지는 느낌과 생각이 몸속 깊이 느껴지면서 상상이 되고 그것이 공포감이 다가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넓게 펼쳐진 풍경을 아주 멀리 바라보고 바닥을 수직으로 내려다보지 않는다면, 그렇게 무서운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또 가는 길도 포장이 잘 되어있고, 널찍하니 걸을 만 하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 절경 포인트를 지나면 냉장고 캐년(Refrigerator Canyon)이라는 곳이 나온다. 지도 상에서 볼 때 첫 번째 체크 포인트를 지나 절벽과 절벽 사이를 지나가는 길인데, 햇빛이 잘 들지 않고 바람이 맴돌기 때문에 엄청 서늘하다. 바로 이 직전까지는 오르막길을 올라오느라 땀을 뻘뻘 흘리고 매우 더웠기 때문에 이 구간을 지나갈 때는 엄청나게 시원했다. 마치 야외 에어컨 방을 온 느낌이었다.
좁은 절벽을 양 옆으로 끼고 지나가기 때문에 절벽을 바로 옆에서 손으로 만지며 갈 수 있는데, 돌의 지형이 아주 특이하다. 손에 닿을 수 있는 곳곳에 구멍이 송송 나 있고, 한두 사람 정도 들어가 비를 피할 수 있을 법한 작은 동굴들도 곳곳에 눈에 띈다. 우린 한 여름에 하이킹을 한 덕분에 더위를 피할 수 있어 시원해 좋았지만, 바람이 불거나 눈 오는 때 이곳을 지나간다면 엄청나게 추워서 덜덜 떨게 만들 것 같은 그런 계곡이었다.
이 계곡을 지나면 정말 유명한 꼬불꼬불 둘레길, 월터스 위글(Walters wiggle)이라는 길이 나온다. 올려다보는 순간 눈이 휘둥그레 지고, 숨이 턱 하고 막히게 만드는 그런 길이다. 경사도는 60도에, 자그마치 21번 지그재그로 돌아서 가는 길이다. 1926년에 월터라는 사람이 이 길을 제안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절경은 절경인데, 내가 저 길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니...
남편이 다시 물어봤다.
"자 이 길을 보고도 계속 갈래? 아님 돌아갈래?"
앞길이 막막하긴 했지만 그래도 해 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아직까지는. 그래서 또 한번 도전! 사실 올라갈 때는 21번인 줄도 모르고 갔었는데, 올라가는 내내 정말 끝이 없는 것 같이 느껴졌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각 구간이 짧은 편이라 그나마 괜찮았다. 그나마...
헉헉 거리며 올라가니 이제야 제법 평지다운 평지가 보이는 것 같았다. 사람들이 굉장히 모여있고 웅성웅성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 사람들이 조금 쉬어 가는 곳이구나 싶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다다르자 그게 아니구나를 깨달았다. 사람들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 하고 모여있던 것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이제부터는 절벽 옆길의 시작이었는데, 절벽 옆을 쇠사슬을 잡으며 가는 구간이다.
무슨 하이킹이 이렇게 다이내믹해? 싶었다.
이번에는 고소공포증이 없는 나 역시도 무서워지는 구간이다. 손으로 잡고 갈 수 있는 쇠사슬은 있는데 옆에 안전장치, 안전 벽이 전혀 없다?! 그리고 바로 옆은 낭떠러지. 발을 잘못 디디면 산 아래로 떨어져 죽을 수도 있다. 그리고 더군다나!! 쇠사슬이 중간중간 끊겨 있었다. 지그재그 커브를 돌 때, 다음 쇠사슬로 가려면 균형을 잡고 알아서 점프해야 한다.
갑자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걸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하기도 아까운데. 눈 앞에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았다. 바닥을 짚고 엉덩이로 앉으며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었고, 겁도 없이 쇠사슬도 안 잡고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보는 내가 손에 땀이 나서 아슬아슬하게 느껴질 정도.
그때 문득 든 생각은, 여기서 포기하기가 아깝다는 것.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포기하고 돌아갈 수 있겠어. 여기만 지난다면 그 뒤에는 더 가기가 쉽겠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카메라 뚜껑을 덮고 가방에 넣어버린 것이다. 여기서 카메라 촬영을 했다가는 공포감이 아마 3-4배는 될 것 같았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바닥을, 그리고 옆을 보지 말자. 그냥 쇠사슬만 보자. 앞사람 발만 보며 가자는 것이었다. 참고로 이 이후로 첨부한 사진은, 그 와중에 폰으로 촬영한 사진들. 남편은 어떻게 그 와중에 사진을 찍을 수 있냐며 혀를 내둘렀지만 그래도 나중에 집에 와서 본다면 추억일 테니까 하는 생각에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래서 해상도가 좋지는 않다.)
내가 가지고 있는 두려움을 마주할 때에는 정말로 용기가 필요하다. 더군다나 그것을 피할 수 없을 때, 그리고 짧은 시간 내에 그것을 마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해야만 할 때, 정말 엄청난 정신적 에너지가 소모된다. 손에는 땀이 가득, 쇠사슬을 잡기에도 미끄러운 상태였고, 이마와 등에선 땀이 송골송골 피어나고 있었다. 이제까지 멀쩡하던 다리는 갑자기 후들거리며 힘이 빠진 것 같았다. 그동안 거침없이 나아가던 한 걸음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한 걸음처럼 느껴졌다. 종아리에 정말 무거운 모래주머니를 찬 것 마냥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그때 딱 생각났던 것이 바로 '무한도전.' 왜 그 순간 그게 생각이 났는지 모르겠는데 그래도 생각이 났다. 그들도 두려움을 마주하며 높은 건물 꼭대기에도 가고, 불가능하리라고 생각했던 조정경기와 봅슬레이를 하지 않았었는가. 나도 한번 '무모한 도전'을 해 보면 어때! 겁이 안 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 발 한 발 앞으로 갈 때마다 가슴이 떨렸다. 무서움에 떨었을 수도 있고, 설레는 마음에 떨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이후에 기다리고 있을 장관이 선물처럼 기다려져서 앞으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절벽길을 반 정도 지나고 나니 산봉우리 난간이 나온다. 이제 다 왔구나 싶다. 아까 올라오며 보았던 계곡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다. 왼쪽으로는 굽이치며 흐르는 황토색 강물이 거칠게 흐르고 있었다. 시원한 바람이그동안 걸어오느라 수고했노라고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식혀주고 있었다. 절벽 난간 옆에는 소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그 아래에서 한참이나 앉아 쉬며 이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게 끝이구나 하며.
다 도착했다고 한참 좋아하며 쉬고 있을 무렵, 남편이 여기가 끝이 아니라고 한다. 눈 앞에 정말 거칠고 가파른 칼 절벽이 보였는데, 저기 난간에 쇠사슬 잡고 걸어가는 사람들이 보이냐며, 저기를 올라가면 마지막이란다. 처음엔 안 보이던 사람들이 개미 같이 보인다. 절벽 난간에 쇠사슬을 잡고 끙끙 거리며 올라가는 그들이 보인다. 굉장히 좁기 때문에 한 사람의 전진이 더뎌지면 뒤에 다른 사람들도 막혀서 천천히 갈 수밖에 없는 그런 곳. 내려오는 사람과 올라가는 사람이 마주치게 되면 피할 곳이 없을 정도로 굉장히 좁은 칼 절벽이다.
한쪽이 절벽인 곳도 겨우겨우 올라왔는데, 양 옆이 절벽인 곳을 어떻게 올라간단 말인가. 생각만 해도 너무 끔찍했다. 게다가 해도 뉘엿뉘엿 어두워지고 있었다. 저기를 올라갔다 내려오면 아마도 지금 이곳까지 다시 오는 동안 해가 지지 않을까. 그리고 해가 정말로 진다면 반대로 돌아가는 길이 엄청 컴컴해서 하나도 보이지 않을 거야.... 많은 생각이 들었다.
사실 한편으로는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무서움을 극복하고 겨우 올라온 곳이었기에. 하지만 동시에 그동안 무서웠던 감정도 배로 증가되었다. 점점 어두워져 가는 것을 핑계로 이제 그만 돌아가자고 했다. 실제로도 해가 금방 져 버려서 힘들게 올라갔던 것과는 달리 내려올 때는 달을 보며 뛰어내려왔는데, 뛰어내려오니 약 4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사실 이 하이킹에 대한 후기는, 중도 포기에 관한 글이다. 하지만 최종 목적지를 목전에 두고도 굉장히 좋은 풍경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추천의 글을 쓰고 있다.
맨 끝까지 가보지는 못 했지만, 마지막 코스는 위 사진과 같이 절벽을 양옆에 끼고 가면 된다고 한다. 고소공포증이 없고 용기가 대단하며 하이킹을 진정으로 즐기는 분들이라면, 그리고 정말로 스릴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한번 도전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나 역시도 다음에 이 국립공원을 또 찾는다면 다시 한번 도전해 볼까 말까 생각 중이다. 하지만 이번 하이킹 때는 최종 목적지와 비슷한 풍경을 보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이 앤젤스 랜딩의 하이킹은 다른 곳들과 달리 굉장히 다이내믹하다. 심적으로도 굉장히 여러 번 올라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나 자신을 괴롭히고, 내 두려움에 대한 극복을 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생과 도전 끝에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고. 그래서 그 끝에서 천사들이 내려오는 것처럼 아름다움과 행복을 맛볼 수 있기에 이곳이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하이킹 트레일 중 하나'인 것은 아닐까 생각되었다. 미국에 여행을 와서 새로운 곳을 도전해 보고 싶다면, 한번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는지 조심스럽게 추천해 본다.
* 앤젤스 랜딩(Angels Landing)의 하이라이트
- 선인장과 굽이치는 강가가 포인트인 평지길. 뒷산을 나들이하는 듯한 기분으로 가볍게 걸을 수 있다.
- 계곡 바로 옆 절벽 길인 서쪽 둘레길(West Rim Trail). 이곳에서는 중간의 눈높이로 어마어마한 계곡의 규모를 감상할 수 있다.
- 올라오느라 흘렸던 땀을 순식간에 서늘한 바람과 찬 공기로 식혀주는 냉장고 캐년(Refrigerator Canyon).
- 경사 60도에 21번의 지그재그 길로 구성된 월터스 위글(Walters Wiggle). 힘들다고 생각하면 힘들지만 아래 올라오는 사람들을 쳐다보며 심적으로 위로를 받을 수 있다.
- 쇠사슬을 잡고 올라가는 앤젤스 랜딩 트레일. 고소공포증이 심하고, 심장이 허약하다면 비추. 하지만 다이내믹한 트레일을 좋아하고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강추. 그 끝엔 천국의 문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