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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하 Oct 11. 2015

라오스의 맛에 반하다

라오스에서 먹은 10가지 음식

"싸바이디~~" (라오스 인사말)


라오스음식은 화려함 보다는 소박함이 매력이다. 맥도날드가 없는 나라지만 맥모닝 가격으로 어디서든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해산물 성애자가 아니라면 라오스 여행은 문제 될 게 없다. 라오스는 샌드위치처럼 좌 태국, 우 베트남 사이에 끼어있는 내륙국가라 바다가 없다.


라오스 음식을 먹다 보면 어디서 많이 먹어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고 보니 라오스 음식은 태국과 베트남 음식을 많이 닮았다. 맛도 비주얼도 강렬함 보다는 수수한 느낌으로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라오스에는 기본적으로 쌀국수와 밥, 빵 메뉴가 많다. 탄수화물 중독자인 나에게는 전혀 문제 될 게 없는 라오스 음식이다.


바게트 샌드위치, 바나나팬케익, 과일 셰이크 등 길거리 음식은 덤이다. 맛도 좋은데 가격까지 착하다.


Good People, Good Food, Good Price




▲ 라오스여행 호텔 조식


매일 아침 따뜻한 바게트와 커피로 아침을 시작한다. 규모가 작은 숙소에서는 메뉴를 선택하면 식사가 차려져 나온다. 규모가 있는 숙소에서는 뷔페식으로 아침이 제공된다.



▲  바게트 샌드위치


라오스에서 가장 흔한 음식이 쌀국수와 더불어 바게트 샌드위치다.  햄, 치즈, 오이, 계란, 토마토, 참치, 돼지고기, 칠리소스, 마요네즈 등  안에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메뉴도 수십 가지다. 한 끼 식사로도 든든해 식사대용으로 먹기에 좋다. 물론 나는 간식으로 먹었다.



▲ 라오스 쌀국수


라오스 쌀국수는 베트남과 태국의 쌀국수와 비슷한 듯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  칼국수 면, 우동면 처럼 굵기가 넓적한 생면을 사용하는 곳이 많다. 밀가루가 함유된  것처럼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면발은 굵기에 따라 쎈 야이 (넓은 면발), 쎈 노이 (가는 면발)가 있다.



▲ 한국의 닭칼국수를 닮은 라오스의 쌀국수


라오스 쌀국수는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세 가지 종류의 육수 베이스가 있다. 국수 위에 올려지는 고명도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숙주나물과 채소, 라임, 허브 등을 주는 곳이 많다. 라오스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쌀국수는 방비엥에 있는 길거리 쌀국수집인데 한국의 닭칼국수를 꼭 닮았다. 마늘후레이크를 고명으로 얹어주니 감칠맛이 산다.



▲ 볶음밥


설명이 필요 없다. 볶음밥이다. 다양한 재료를 밥과 함께 볶아 만든 볶음밥이다. 쌀국수와 마찬가지로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를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채소만 넣어달라고 해도 된다. 라오스 볶음밥의 특징이라면 오이장식이다. 동글동글 예쁘게 썰어준 오이가 포인트이다. 입맛이 없을 때 동네 식당에서 볶음밥을 테이크 아웃해와서 컵라면과 함께 먹으면 환상의 조합이다.



▲ 라오스식당에서 먹은 카레


전 세계 어딜 가든 카레가 있다. 한국식 카레와 일본식 카레, 인도식 카레 스타일이 다르듯 라오스식 카레도 다르다. 채소와 고기를 카레와 함께 볶아 만든다. 코코넛 밀크를 넣어 국물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맛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맛이다.



▲ 방비엥의 명물 삼겹살 샤브샤브


라오스에서 삼겹살이라니?! 방비엥에 가면 삼겹살집이 있다. 라오스 사람이 주인이다. 꽃보다청춘에도 나왔던 그 음식! 넓은 전골냄비의 아래쪽에는 육수를 넣고 고기, 채소와 계란, 면 등을 익혀 먹고, 위쪽에는 삼겹살을 구워 먹는다. 구이와 샤브를 함께 즐길 수 있어 1석 2조! 소스 맛도 훌륭하다. 한국인의 입맛에 딱이다.


* 쌀국수와 생계란이 나오는데 국수와 계란을 따로 넣지 말고, 그릇에 계란을 풀고 쌀국수와 잘 섞어 냄비에 넣어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 라오맥주 (비어라오)


라오스에서 비어라오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밤문화가 발달한 나라는 아니지만 비어라오는 라오스의 국민맥주이다. 어딜 가든 비어라오가 있다. 라오스 가겟집 간판은 거짓말 조금 보태 전부 비어라오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시원한 비어라오를 걸치면 아저씨 소리가 절로 나온다. "으아~ 좋다!" 요즘은 한국의 대형마트에서도 비어라오를 팔더라.  참고로 라오비어는 체코 맥주 기술로  만들어졌으며 도수 5도의 라거 맥주이다.



▲ 라오스 국민간식 바나나팬케익


여심을 흔드는 고칼로리 팬케익! 주문을 하면 즉석에서 뜨거운 팬에 얇은 크레페를 만들고 그 위에 누텔라를 듬뿍 바른 후 바나나를 얹어 구워준다. 한 입 크기로 잘라주는 서비스까지 크레페가 만드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나도 모르게 그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게 된다. 누텔라+바나나 조합 말고도 수십 개의 메뉴가 있다. 라오스의 팬케익은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 수십 종류의 생과일셰이크


쉐킷! 쉐킷!!~ 라오스여행의 더위와 피로는 생과일 셰이크로 푼다. 신선한 열대과일이 많기 때문에 과일주스 메뉴도 엄청나다. 세상의 모든 과일은 다 모였다. 코코넛, 사탕수수, 바나나, 망고, 수박, 파인애플 등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고, 라임+민트 이런 식으로  두세 가지 메뉴를 섞을 수도 있다. 한국돈으로 천 원~이천 원이면  사 먹을 수 있다. 이게 바로 셰이크킹이구먼-



▲ 라오스 식당의 흔한풍경


라오스식당에는 테이블마다 병이 한가득 올라와 있다. 피시소스, 칠리소스, 소금, 자체양념 등 취향에 따라 셀프로 음식에 넣어 먹으면 된다. 칠리소스의 신세계를 맛보고는 한국으로 돌아올 때 마트에 들러 큰 병으로 칠리소스를 사 왔다. 한국에도 파는 칠리소스지만 라오스에서의 그 느낌을 잊고 싶지 않았다. 칠리소스를 먹으면 라오스 음식이 생각난다.



라오스 음식은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쌀국수, 볶음밥, 샌드위치, 생과일 셰이크, 팬케익까지 그 안에 들어가는 수많은 재료에 따라 메뉴가 수십 가지 만들어진다. 취향에 따라 재료를 직접 고를 수 있고, 섞을 수도 있다.


집밥인 듯 집밥 아닌 집밥 같은 라오스밥 ~과도한 비주얼과  맛보다는 소박하고 심플한 맛이 라오스 음식의 매력이다.


TIP. 고수를 잘 못 먹는다면 미리 "노  팍홈"이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쌀국수와 볶음밥에 고수를 넣어주는 집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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