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엔 내가 선데이 로스트 요리사

영국인들의 소울푸드, 선데이로스트

영국인 남자친구에게 좋아하는 영국 음식이 무엇인지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의 대답은 일요일에 먹는 로스트, 선데이로스트라고 했다. 일요일 아침 교회 가기 전에 미리 준비한 고기를 오븐에 넣어 두고, 예배를 보고 돌아와서 고기가 익어가는 냄새를 맡으며 식전주를 마시는 풍경 그 자체가 선데이로스트이다. 영국에 오기 전엔 몰랐다가 영국에 와서 처음 선데이로스트를 먹고 나서는 나 또한 누가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영국 음식을 물어본다면 일초의 망설임 없이 "선데이로스트!"라고 말했다. 

I asked my English boyfriend about his favorite British food. His answer was 'Sunday roast, and Sunday roast'. The scene itself is a Sunday roast, where you put the meat prepared in advance in the oven before going to church on Sunday morning, return from worship, smell it as soon as the meat is cooked, and drink it before the meal. I didn't know before I came to England, but after my first Sunday roast in England, when someone asked me my favorite British food, I also said 'Sunday roast!' without any hesitation.

리치몬드에서 먹었던 '선데이로스트'

이름에서 쉽게 유추할 수 있듯, 일요일에 먹는 로스트라고 해서 선데이 로스트라고 불린다. 선데이 로스트는 영국의 문화를 가장 대표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요리다. 영국의 역사학자와 음식 연구가들은 선데이 로스트를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유산으로 보고 있다. 당시 영국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도시로 수많은 노동자들이 모여들어 도시가 팽창하고 어느 정도의 부와 여유를 축척한 중산층이 문화의 주류가 되던 시기였다. 바쁘게 일하는 평일과 달리 일요일은 가족 모두가 여유롭게 한 식탁에 모여 식사를 할 수 있는 날이었다. 일상 속 특별한 시간을 기념하기 위해 영국인들은 손이 많이 가고 오래 걸리는 로스트비프를 준비했다. 조리하는 데에 서너 시간이 걸려 평상시에는 단점이지만 휴일에는 오히려 장점이 됐다. 오븐에 넣어 놓고 교회에 예배를 다녀오거나 다른 일을 하는 데에 꽤 유용했기 때문이다. 일요일 늦은 점심이나 저녁 시간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 앉아 선데이 로스트를 먹는 장면은 전형적이고 단란한 영국 가정을 의미했다. 

As you can easily infer from the name, it is called Sunday roast because it is eaten on a Sunday. Sunday roast is the most representative dish that explains British culture. British historians and food researchers view the Sunday roast as a 19th-century Victorian heritage. At that time, as industrialization progressed, Britain was a time when a large number of workers gathered in the city, the city expanded, and the middle class, which accumulated a certain amount of wealth and leisure, became the mainstream of culture. Unlike busy weekdays, Sunday was a day when all family members could gather at one table and eat leisurely. To celebrate a special time in everyday life, the British prepared a labor-intensive and long-term roast beef. It takes three or four hours to cook, which is a disadvantage in normal times, but it has become an advantage on holidays. This is because it was quite useful for putting it in the oven and going to church or doing other things. The scene where the whole family sat around the table and ate a Sunday roast in late Sunday lunch or dinner meant a typical British family.

남자친구의 선데이로스트

선데이 로스트는 19세기에 유행했지만 로스트 요리는 훨씬 전부터 영국인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로스팅이라는 요리 기법은 불을 지펴 복사열로 천천히 굽는다. 로스트란 큰 고깃덩어리를 오븐에 넣고 상당 시간 굽는 방식으로 조리하는 것을 말한다. 흔히 먹는 스테이크는 로스트에 비해 얇게 썬 고기를 조리한다. 로스트는 익은 덩어리 고기를 썰어서 따뜻하게 데워둔 커다란 개인 접시에 몇 점 담고 감자나 브로콜리, 파스닙, 당근 같은 익힌 야채를 함께 담아 먹는다. 여기에 큼지막한 요크셔 푸딩까지 더하고 그레이비를 얹으면 완벽한 영국식 로스트 디너가 된다.

Sunday roast was popular in the 19th century, but roast dishes have been loved by the British for a long time. The cooking technique called roasting is a fire that is slowly baked with radiant heat. Roast refers to cooking a large piece of meat in an oven and baking it for a considerable amount of time. Steak, which is commonly eaten, is cooked thinly sliced meat compared to roast. Roast slices ripe lumps of meat and places a few pieces on a large individual plate that has been warmed up and eaten together with cooked vegetables such as potatoes, broccoli, parsnips, and carrots. Add a large Yorkshire pudding to this and gravy to make a perfect British roast dinner.

곁들이는 요크셔 푸딩은 우리가 생각하는 푸딩과는 다르다. 밀가루에 물, 우유, 달걀을 넣어 묽은 반죽을 만든 후에 머핀 틀에 기름을 발라 오븐에서 뜨겁게 데운 후 반죽을 빠르게 부어 오븐에 넣으면 반죽이 부풀어 오르면서 익는다. 요크셔 푸딩은 단백질에 곁들이는 탄수화물, 즉 고기에 곁들이는 공깃밥 같은 음식이다. 따뜻한 요크셔 푸딩 한입이면 영국의 집밥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다. 

The Yorkshire pudding we serve is not the same as the pudding we think. After making a dilute dough by adding water, milk, and eggs to the flour, oil the muffin mold, heat it up in the oven, pour the dough quickly, and put it in the oven to make the dough rise and ripen. Yorkshire pudding is a kind of protein-based carbohydrate, or bowl of rice, with meat. A bite of warm Yorkshire pudding gives the impression of a home-cooked meal in England.

요크셔 푸딩

선데이로스트는 일요일에 먹는 디너라는 말그대로 펍이나 식당에서도 일요일에만 먹을 수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데이로스트는 킹스턴 리버 근처에 있는 브라운스라는 펍에서 파는 선데이로스트이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131번 버스를 타면 킹스턴 리버까지 20분이면 간다. 퇴근하고 주중에도 강변에서 운동이나 휴식이 필요할 때면 가곤 한다. 늘 지나다니면서 강변에 있는 펍과 레스토랑을 보면서 언젠가는 방문해야지 마음만 먹다가 주말에 남자친구가 우리 동네로 놀러 오면서 들렀다. 

Sunday roast is literally a Sunday dinner, which can be eaten only on Sundays in pubs and restaurants. My favorite Sunday roast is a Sunday roast sold at a pub called Browns near Kingston River. If you take the 131 bus from where I live, it takes 20 minutes to get to Kingston River. Even during the week after work, I go when I need to exercise or rest at the riverside. I always walked by and saw pubs and restaurants along the river. And then we visited that place, because my boyfriend stopped by my town in weekend. 

킹스턴 강가를 바라보며 먹는 선데이로스트는 완벽!

킹스턴 강가에 있는 브라운스 펍!

푸른 강가를 등지고 따뜻한 바람을 느끼면서 먹는 선데이 로스트는 말그대로 환상적이었다. 좋아하는 사람과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이 순간이 행복하고 감사하게 느껴졌다. 이렇듯, 선데이 로스트는 영국인들의 소울 푸드이자 정체성을 나타내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도 좋아하는 사람들과 선데이로스트를 먹으면서 즐겁고 따뜻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The Sunday roast, eaten while feeling the warm breeze against the green river, was literally fantastic. I feel happy and grateful for this moment when I eat delicious food while feeling the beautiful nature with my favorite person. As such, Sunday roast can be said to be a soul food of the British and a food that represents their identity. We will also have a fun and warm time eating Sunday roast with our favorite people on the upcoming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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