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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lverju Nov 20. 2015

진정한 자아실현은 어디서 출발하는가?

절망이라는 마법의 순간(magic moment)

'수레바퀴 아래서’의 주인공 한스는 영리하고 재능 있는 아이지만, 과도한 공부량과 여러 사람들의 기대와 압박감으로부터 고통을 받는다. 한편 한스는 입교식의 준비 교육에 참석하면서 삶의 활력을 주는 시간을 가지고 자신만의 생각과 철학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만, 이 기회를 스스로 저버린다. 결국 과도한 정신적 부담과 지나친 훈련으로 인해 한스는 죽음이라는 비극에 처한다. 필자는 한스가 지식이나 행위에 대해 이해하고 판단을 하는 훈련을 받았지만, 자아에 대한 탐구뿐만 아니라 이성적인 사유나 탐구를 하지 않았다고 본다. 즉 자아실현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자아실현이란 자신만의 생각과 철학을 형성하는 것이며, 이는 교육이 나아가야할 궁극적인 본질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인간의 본질은 이성적으로 탐구하는 합리성에 있으며, 이것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는 것이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인 자아실현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고 결국 행복에 이를 수 있게 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떻게 합리성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여 자아실현에 도달할 수 있는가? 필자는 자아실현을 위해서 통찰력(insight)을 키우는 ‘절망’이라는 마법과 같은 순간(magic moment)이 필요하다고 본다.

인간은 합리성을 기초로 하여 자신이 의도한 대로 삶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이성적 사유를 하고 탐구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즉 인간은 인간이기 때문에 어떠한 한계를 마주하게 될 것이고, 이때 절망에 빠지기도 한다. 한편 소설 ‘젊은 날의 초상’에서 “절망이야말로 가장 순수하고 치열한 정열이다. 사람들이 불행해지는 것은 진실하게 절망하지 않기 때문이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필자 또한 절망이 없다면, 인간은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절망하지 않는다는 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이성적 사유라는 힘을 영위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며 이는 결국 인간을 불행하게 만든다.

이와 반대로, 인간은 이성을 가지고 사유하고 탐구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므로 절망의 순간에서 좌절하더라도, 목적의식을 추구할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위협하는 절망의 극한 지점에 도달하더라도, 낙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주어진 시험이라고 받아들여 인간 존재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라고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특권이다. 즉 인간은 절망의 순간에서 심사숙고를 하며 목적의식을 추구함으로써 인간 행동의 기준을 마련할 수 있으며 통찰력을 얻게 된다. 즉 필자는 절망의 순간이 자아실현의 발판이 될 통찰력을 키우는 마법과 같은 순간이라고 본다.

다시 말해 인간의 자아실현은 절망의 순간에서 목적의식을 잃지 않고 추구하는데서 출발한다. 목적의식을 추구하는 것은 단순히 지식에 대해 이해하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에서 기인한다. 목적의식 없는 이해와 판단은 이성적 사유와 탐구라는 인간의 특권을 영위하지 않는 것이며 한스와 같은 희생양을 만들어내는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통찰력은 단번에 획득할 수 없으며 끊임없는 사유와 탐구를 거듭하여 획득하고 발휘 될 수 있다. 결국 인간은 절망이라는 마법과 같은 순간에서 이성적으로 탐구하는 합리성이 최대한으로 발휘될 수 있으며, 이로부터 진정한 자아실현이 출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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