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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듬 Nov 15. 2020

진로 부전공 연수 이모저모 (2)

숙박과 식사

으레 1박 2일의 짧은 연수만 가려해도, 연수 출발 전에는 항상 이 걱정이다. 가면 어떻게 자게 될까, 잠 잘 자고 밥 잘 먹고 잘 쉴 수 있을까. 그런데 부전공 연수는 동계만 26일이니, 출발 전까지도 연수 일정만큼보다도 긴 시간을 잘 것, 먹을 것, 쉴 것 걱정을 하며 지냈다. 다행히 연수원은 연수에 집중하기에 적합하고, 너무나도 쾌적하였다.


1. 숙소

교원대 연수원 기숙사로 함인당과 함덕당이 있다. 오송역에서 교원대를 가는 중에 보면 멀리 '한국교원대학교'라는 이름을 반짝이고 있는 건물이 하나 있다. 이곳이 함인당으로, 함덕당에 비해 최신 건물이다. 모든 숙소가 욕실을 하나씩 가진 원룸의 형태이다. 나는 하계 연수 때 딱 3일을 머물렀다. 방에는 침대, 책상, 의자, 옷장이 있고 벽에 붙은 간이 빨래 걸이, 이불과 베개, 드라이기, 비누, 화장지 등 생활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도록 용품들이 구비되어 있었다. 개인이 조정할 수 있도록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어서 추위와 더위에 고생하지도 않았다.

1층에는 세탁실이 있어서 세탁을 할 수도 있다. 세탁기가 여러 대 있고 세탁 세제도 있었다. (세탁이 오래 걸리기에 사람이 몰릴 때는 약간의 눈치 싸움도 필요하지만) 정수기도 층마다 있고, 컴퓨터와 프린터도 몇 개 층에 분산되어 있어서 필요시 사용하기 좋았다.

좋아하는 가수의 데뷔일이라고 신나서 문 사진까지 찍어두었다.
함덕당이나 함인당 모두 기본 형태는 비슷하다. 책상, 옷장, 침대.
함인당에서 보이는 오송 방향의 뷰.

함덕당도 함인당과 전반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은데, 욕실을 두세 명이 공유한다는 점이 큰 차이점이다. 공용으로 쓰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란히 세 개의 방이 있고, 공유 거실과 욕실이 있다. 함인당에 비하면 살짝 신경 쓰이는 부분이지만, 방들이 아무래도 소음에 취약하고 욕실 사용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인지, 연수원에서는 가운뎃방을 비워두고 두 사람이 사용토록 배정했다. 방의 방향에 따라 오송읍 뷰이거나, 뒷동산 뷰 등이 보인다.



2. 식사

연수생들 사이에서 "살찌고 있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린다. 출퇴근할 때는 아침도 잘 거르는데, 여기서는 세 끼 꼬박꼬박 든든히 챙겨 먹는 데다가 많이 먹게 된다고. 아침에는 기본 한식에 누룽지나 두유, 샐러드 등이 함께 나온다. 다 먹으면 배 빵빵. 점심, 저녁에도 국 하나에 김치, 반찬 세 종류, 샐러드까지 균형 잡힌,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 과일이나 베이커리 등 후식도 제공된다. 기혼 유자녀 선생님들은 시기상 방학이라 집에서 밥하다 시간 다 보낼 때인데, 남이 해 준 밥 맛있게 잘 먹고 다녀서 좋다며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하실 만.

평소의 식사. 이와 비슷하거나 더 푸짐하거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300 명 넘는 연수생이 밥을 먹기에 다소 좁은 듯한 식당인데, 늦게 오면 줄을 서서 대기를 하게 되기도 한다. 물론 오랜 기다림은 아니라, 기다릴 수 있는 수준. 겨울에는 함덕당에서, 여름에는 함인당에서 먹었다. 두 식당 모두 비슷했던 듯하다.

여름 연수 분임토의 때 제공된 간식
이것이 간단한 간식인가, 끼니라고 해도 믿길 수준.

겨울에는 체험 연수 등으로 인해 외식의 기회들이 있었다. 여름에는 체험이 없어지면서 식비가 좀 덜 들어서인지, 분임토의 시간에는 항상 간식이 배부되었다. 말이 간식이지 거의 끼니 못지않게 과일, 샌드위치 등이 나왔다. 토의 때 안 먹고 방에 돌아와 영화 보며 야식으로 먹고 자기도 했다. 연수원에서 이것저것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결론! 교원대 연수원에서 먹고 자는 건 전혀 힘든 점이 없었다. 연수만 듣지 않는다면, 호캉스라는 느낌마저 든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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