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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Jun 28. 2024

@1130 <가능성을 믿어 주세요? 당신이 먼저 증명~

@1130

<가능성을 믿어 주세요? 당신이 먼저 증명해야 상대방이 믿을 수 있다>     


1.

“지금 가진 것은 없지만 제 무한한 가능성을 믿어 주세요.”

취업 면접장에서, 예비 장인 장모님 앞에서, 선거권을 가진 국민 앞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 이 문장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2개다. 바로 ‘가능성’과 ‘믿음’이다.     


2.

우선 ‘가능성’부터 따져보자. 말 자체가 상당히 모호하다. 가능하다는 말인지 안 된다는 말인지 잘 모르겠다. 얼핏 부족한 현실을 잘 포장하려는 미사여구처럼 들리기도 한다. 시간이 흘러 불확실한 미래가 현실로 박제되는 순간 결론이 드러난다. 성공 또는 실패, 둘 중 하나다.      


가능성을 어필하려면 근거가 필요하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외국을 여행할 때 맛집을 고르는 나만의 비법이 있다. 식당 안에 현지인이 많이 보이되 부스스한 차림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많은 곳을 고른다. 오랜 세월 믿고 다니는 단골이 많다는 뜻이다. 비난받을 걱정 없이 저렴한 맛집을 고를 가능성이 높은 방법이다.      


3.

마음속에 뜨거운 열망과 의지가 넘친다고 함부로 ‘가능성’이라는 말을 갖다 붙이면 곤란하다. 자신에게는 곧 실현될 가까운 미래이지만, 남의 눈에는 아무것도 검증되지 않은 허황된 공상에 지나지 않는다. 상대를 설득하려면 막연히 믿어달라는 하소연 대신 강력한 논리를 제시해야 한다.     


“이 회사 다녀보지도 않았는데 제 업무력을 어떻게 증명하죠? 주어진 기회도 없었는데요.”

어느 편의점 알바생은 사장을 닦달한다. 회전율 낮은 물품은 주문하지 마세요, 담배 그냥 꺼내 피우시면 정산이 안 맞아요, 오늘은 무조건 창고 정리부터 해야 해요... 누구든 이 알바생 일상을 들으면 없던 일을 만들어서라도 채용하고 싶다.     


4.

가능성을 충분히 증명했다면 이제 공은 상대에게 넘어간다. 그 가능성을 기꺼이 ‘믿을 수’ 있을지 상대방이 고민해야 할 시간이다. 그 믿음에는 몇 가지 전제조건이 붙는다. 예상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감당할 수 있는지 여력부터 따져봐야 한다. 아니다 싶은 판단이 들었을 때 수습할 방법은 있는지도 중요하다.    


나이키는 1984년 상장한 이후 기존의 강자 아디다스와 컨버스를 이길 방법을 찾았다. 농구화 담당 부서 소니 바카로는 NBA에 새로 등장한 신인에게 주목한다. 아직 성적은 별로이지만 경기 모습에서 스타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그의 이름을 딴 농구화를 만들자며 엄청난 돈을 들여 황당한 계약을 했다. 전설의 에어조던은 그렇게 탄생한다.     


5.

“그전 회사에서 이런 사고가 있었는데요, 그때 저는 이렇게 저렇게...”

누군가 자신의 숨은 잠재력을 예리하게 발견해 주길 기다리지 말라. 자신만의 성과들을 드러내고 설득하라. 충분히 보여 주었으니 이제 상대방 몫이다. 내가 통제할 수 없다. 당신을 알아보지 못하면 상대만 손해다. 자책하거나 슬퍼할 필요 없다.     


*3줄 요약

○가능성을 주장할 때는 모호한 표현 대신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잠재력을 증명하려면 과거 경험과 성과를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설득한 후에는 결과를 기다리되 그 결정은 상대방의 몫임을 인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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