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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Jul 18. 2024

@1144 <업무능력의 3단계 : 방치 수습 대신~

@1144

<업무능력의 3단계 : 방치 수습 대신 관리의 능력을 갖추자>     


1.

“휴지가 없는데요?”

어느 병원에 갔는데 대기실 티슈 통에 휴지가 비어있다. 환자분이 화장실에 가려다 서서 휴지를 달라고 말한다. ‘가만있자, 이런 기본적인 부분도 허술한데 중요한 일은 제대로 할까?’     


2.

업무능력은 크게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1등급은 관리다. 평소에 늘 들여다보고 살핀다. 휴지 남은 양을 평소에 잘 챙긴다. 완전히 바닥나기 전에 미리 채우고 창고에 있는 재고는 얼마나 되는 지도 함께 점검한다. 주문한 뒤 도착하는 기간까지 감안하여 미리미리 주문을 넣는다.     


2등급은 수습이다. 일이 터지면 즉시 달려가서 틀어막는다. 환자분이 휴지가 없어서 달라고 하셨으니 냉큼 달려가서 가져다드린다. 갖다 드리는 김에 비어있는 티슈 통에도 새 제품을 넣어둔다. 이제 다른 환자가 휴지 없다고 말할 때까지 한동안 머릿속에서 휴지 관련 업무는 지워버리고 산다.     


3. 

3등급은 방치다. 휴지 없다는 말에도 전혀 자책하지 않는다. 본인이 해결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던 일 마저 끝내고 천천히 갖다 드린다. 환자분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져 있지만 영문조차 모른다. 환자가 원장에게 불평하고 원장이 다시 직원을 불러 한 마디 하면 짜증만 낸다.     


업무력은 태도다. 어떤 일을 하든 그 사람의 태도는 늘 같은 패턴으로 드러날 때가 많다. 방치의 관점으로 일하는 사람이 급여가 두 배, 세 배 올라간다고 해서 저절로 관리자가 되지는 않는다. 지금 하는 일이 마음에 들고 안 들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 일을 아예 안 하면 몰라도 하는 일의 완성도가 그 정도이면 곤란하다.      


4.

“아차차, 티슈 통이 비었군요. 죄송합니다, 얼른 가져다드릴게요.”

항상 관리자 마인드로 일하면 최고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일을 잘하는 사람은 없다. 실수하고 깜박할 때 마다 배우며 성장하는 자세로 충분하다.      


빈틈이 생겨 사고가 터졌으면 일단 수습부터 한 뒤 관리까지 커버하자. 상급자가 화나는 이유는 매일 수습만 반복하거나 수습과 방치 사이에서 방황하기 때문이다. 말단 직원이 그렇게 행동한다면 그 조직의 리더에게도 관리의 마인드가 없다는 뜻이다. 리더의 전투력은 엉뚱한 곳에서 드러난다.     


5.

“안 중요한 일을 깜박하더라도 중요한 일은 잘 처리하니 걱정 마세요.”

그런 선량한 이중인격자는 내 머리털 나고 본 적이 없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도 샌다. 사람이 하는 일에 중요하고 안 중요한 일이 따로 있으랴. 매 순간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3줄 요약

○업무 능력은 관리, 수습, 방치의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사소한 일에 대한 태도가 전반적인 업무 능력을 반영한다.

○실수를 인정하고 개선할 마음만 있으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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