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9
<눈높이를 낮출까, 아니면 능력을 키울까 : 내면의 균형잡기>
1.
“김대리, 이번에 승진했다면서? 정말 잘 됐다, 축하해.”
동기 김대리의 승진 소식을 전해 들었다. 축하한다는 말을 건넸지만 가슴 한편이 묵직하다. 왜 내게는 운이 따르지 않을까. 내 자리를 빼앗긴 느낌이다.
2.
승진을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팀장님 앞에서는 착실한 중간관리자 모습을 보이려 애썼고, 신입사원들 앞에서는 멘토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동료평가와 인사고과 결과는 언제나 실망이다. 도대체 왜!
“실은 그동안 정말 바쁘게 지냈어. 퇴근하면 영어학원 가고 점심시간마다 재무제표 공부했지. 주말에는 MBA 스터디모임 2개 참석하고.”
김대리가 이렇게 열심히 사는 줄 미처 몰랐다. 가끔씩 삼겹살에 소주 한잔 같이 마시며 나와 똑같이 사는 종족이려니 했다. 목표를 위해 신발끈을 동여매기로 했단다. 지금까지 나는 과연 무엇을 했던가.
3.
마음의 평화를 원한다면 답은 너무도 간단하다. 내 욕망을 이룰 수 있을 만큼 내 능력을 키우거나, 아니면 내 능력에 맞게 욕망을 낮추면 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둘 다 선뜻 내키지 않는다. 원하는 목표는 갖기 어렵고 손에 쥔 결과는 성에 안 차는 법이다.
욕망과 능력은 항상 엇박자를 낸다. 인생은 하고 싶어도 못하는 일과 할 수 있지만 하고 싶지 않은 일들로 가득 차 있다. 능력에 비해 욕망의 눈높이가 너무 높아져 있으면 ‘허영’의 단계로 진입한다.
그만한 능력이 안되고 더 노력하기도 싫지만 어떻게든 그 욕망을 이루고만 싶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말이다.
4.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잘 나가는 선배들을 찾아다니며 비결을 묻는다. 전부 그럴듯하게 들렸지만 정작 내게 도움 되는 말은 별로 없다. 성공한 사람의 말을 무조건 어록으로 숭배하고 패배자의 말은 모조리 변명 취급한 결과다.
“처음에는 다들 쉽게 성공하는 것 같아서 부러워하기만 했지. 알고 보니 그들의 노력을 내가 못 봤더라고.”
김대리의 조언이 가슴에 와닿았다. 오늘부터 허황된 꿈을 좇는 공상은 그만하기로 한다. 일단 능력을 키워 욕망에 도전해 보리라. 최선을 다해도 안되면 깨끗이 포기하고 능력에 맞춰 행복하게 살면 된다.
5.
쉬운 길만 찾아다닌 시간들이 부끄러워졌다. 이제 힘든 길도 마다하지 않고 덤벼들어야겠다.
직접 겪으며 헤맨 만큼만 내 경험이고 내 실력이다. 이제 허영에 가득 찬 마음은 모두 걷어내고 맨 몸으로 맞닥뜨리겠다.
인생은 실전이니까.
*3줄 요약
◯성공한 사람들의 결과만 보고 부러워하지 말자.
◯능력 없이 높은 욕망만 좇는 행동은 허영에 지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 능력을 키워보고 결과에 알맞게 욕망을 낮추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