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5
<죽을 듯한 고난에서 살아남으면 더 강해질까 : 인내의 한계치는 제각각>
1.
“이번 고비만 잘 견디면 훨씬 성장할 텐데 왜 벌써 포기하려고 그래요?”
당사자는 지금 얼마나 힘들어하고 있을까.
그 심정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옆에서 저런 말을 무심코 던진다. 언뜻 상대를 격려하는 말처럼 들리지만 듣는 사람은 깊은 좌절감만 느낀다.
2.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 뿐이다.”
니체가 그의 저서 ‘우상의 황혼’에서 한 말이다.
역경을 이겨내면 더욱 크게 성장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여기 놓치기 쉬운 전제가 숨어 있다. 바로 그 고난의 강도가 ‘죽이지 못하는’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는 조건이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정도의 위험은 자칫 나를 해칠 수도 있다는 말처럼 들린다. 잘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 즉 본인 능력으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엄청난 고난이라는 뜻이다.
운 좋게 그 고비를 넘기면 더 강해지겠지만 그 자리에서 쓰러지거나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위험천만한 상황이다.
3.
문제는 이 ‘죽을 것 같은’ 기준이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내게 별것 아닌 일처럼 보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정말 견디기 힘든 고통으로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내 시각으로 상대방 상태를 섣불리 판단하면 큰 낭패를 볼 우려가 있다.
“도저히 더는 못 견디겠어요. 퇴사하겠습니다.”
한계에 다다른 사람이 결국 사표를 써 온다. 그래도 상대는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다. 그렇게 나약해서 어떡하느냐며 비난까지 퍼붓는다.
자신도 그 시절 다 거쳤으니 괜히 앓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한다. 나는 나고 상대는 상대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
4.
사람마다 체력과 근력이 제각각이듯 정신적인 압박을 견디는 능력도 같지 않다.
어떤 사람은 극한의 스트레스도 잘 견뎌 내지만 다른 사람은 작은 압박에도 심장이 터질 듯한 고통을 느낀다. 옆에서 보기에 엄살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본인은 정말 괴로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에요, 저는 할 수 있어요. 끝까지 버티겠습니다.”
자신은 남들과 다르다며 불굴의 인내심을 발휘하는 사람이 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면 된다는 신조로 당당히 맞선다. 의지력만 너무 믿고 있으면 무모한 행동을 하면서 알아차리지도 못한다. 댐이 무너졌으면 무조건 높은 곳으로 도망쳐야 산다.
5.
나를 죽일지도 모르는 고난에서 살아남으면 과연 더 성장하게 될까. 혹시 눈치껏 살아남는 생존기술만 늘어나지는 않을까.
과부하를 걸며 밀어붙이다 보면 저절로 성과가 좋아진다는 착각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사라지고 심리적 안정감이 생겨야 실적도 두 배로 튀어 오른다.
*3줄 요약
◯사람마다 견딜 수 있는 한계치가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자.
◯무작정 참으라는 강요는 오히려 더 큰 상처로 돌아올 수 있다.
◯죽을 듯한 공포대신 안정감을 느껴야 성과도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