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 있다.
요리할 때 걍 냉장고에 있는 재료 대충 찾아서 이리저리 조합해 맛을 내는 스타일.
책 읽을 때도 걍 눈에 띄는 대로 손에 잡히는 대로 암튼 내키는 대로 읽는 스타일.
암튼 별다른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사는 스타일.
그게 바로 나다. ㅋ
이런 스타일은 사실 양육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연두가, "아빠! 오늘 뭐하고 놀까?"라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그 자리에서 놀이거리를 떠올려서 시도한다.
물론 아이가 재미없어하면 또 다른 놀이를 찾으면 그만.
그렇게 오늘 즉흥적으로 찾아낸 놀이는 바로...
철길 안 떨어지고 걷기!
1) 둘다 10포인트로 시작
2) 선로 위를 게걸음으로 걷는데 떨어지면 -1점에 3초 휴식
3) 먼저 목표지점에 도달하면 승리!
그렇게 한 삼십분 정도를 연두랑 선로 위에서 이리비틀 저리비틀하며 몸개그쇼를 펼쳤다. ㅋㅋㅋ
재밌는건 이렇게 놀다보면 꼭 다른 아이들이 따라 붙는다는 거... (피리부는 사나이인가 --;)
오늘도 웬 동네 꼬맹이 하나가 꼬리 붙어서 선로 끝까지 따라왔다.
막판엔 아빠의 반칙패로 결론이 난 오늘의 즉흥 놀이 시간은 연두의 긴 낮잠이라는 또 하나의 값진 결실을 낳았다.
아이는 역시 잘 때가 제일 사랑스럽고 귀엽다는게 육아 중인 엄빠들의 '공리'.
내일은 무엇을 하고 놀까 걱정하지 않는다.
내일은, 내일의 놀이거리가 또 주어질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