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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세준 Jan 02. 2022

공간이 놀이다

220102

그런 사람 있다.

요리할 때 걍 냉장고에 있는 재료 대충 찾아서 이리저리 조합해 맛을 내는 스타일.

책 읽을 때도 걍 눈에 띄는 대로 손에 잡히는 대로 암튼 내키는 대로 읽는 스타일.

암튼 별다른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사는 스타일.


그게 바로 나다. ㅋ


이런 스타일은 사실 양육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연두가, "아빠! 오늘 뭐하고 놀까?"라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그 자리에서 놀이거리를 떠올려서 시도한다.


물론 아이가 재미없어하면 또 다른 놀이를 찾으면 그만.


그렇게 오늘 즉흥적으로 찾아낸 놀이는 바로...


철길  떨어지고 걷기!


1) 둘다 10포인트로 시작

2) 선로 위를 게걸음으로 걷는데 떨어지면 -1점에 3초 휴식

3) 먼저 목표지점에 도달하면 승리!


그렇게 한 삼십분 정도를 연두랑 선로 위에서 이리비틀 저리비틀하며 몸개그쇼를 펼쳤다. ㅋㅋㅋ


재밌는건 이렇게 놀다보면 꼭 다른 아이들이 따라 붙는다는 거... (피리부는 사나이인가 --;)


오늘도 웬 동네 꼬맹이 하나가 꼬리 붙어서 선로 끝까지 따라왔다.


막판엔 아빠의 반칙패로 결론이 난 오늘의 즉흥 놀이 시간은 연두의 긴 낮잠이라는 또 하나의 값진 결실을 낳았다.


아이는 역시 잘 때가 제일 사랑스럽고 귀엽다는게 육아 중인 엄빠들의 '공리'.


내일은 무엇을 하고 놀까 걱정하지 않는다.


내일은, 내일의 놀이거리가 또 주어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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