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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ngmin Kim Jul 16. 2016

Christian이여, 그를 놓아주자.

BewhY를 바라보는 Christian의 시선.

(먼저 언급해야 할 부분이 있을 것 같다. 먼저 나는 Christian이다. 같은 Christian으로써 함께 생각해보자 하는 취지로 글을 쓴 것이지 비난을 목적으로 쓴 글이 아님을 밝힌다. 또한 이 글은 Christian을 위해 쓰여졌지만 Non Christian들이 함께 볼 수 있으므로, 최대한 신학적인 이야기는 배제하려고 노력했음을 밝힌다.)


<Show me the money 5>가 드디어 끝났다. 대망의 피날레를 장식하기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참가자가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물러날 때는 '인맥 힙합'이야기도 있었고, 예선에서는 이미 한번 탈락했던 참가자가 제작진의 권유로 재심사를 받아 합격했다가 본인이 이 사실을 공개하며 자진 하차한 일도 있었다.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이 방송을 계기로 인기를 끈 인물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이야기를 넘어선 한 인물이 있다. <Show me the money 5>의 우승자, '비와이 BewhY'다. 전 시즌에 출연해 실력을 검증받았지만 아깝게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던 그가 그새 한참 성장하고 성장해 다시 등장했을 때는 이미 '대세'로 불리고 있었을 때였다. 그런 그가 조금 다른 의미에서, 그리고 조금 특별한 부분에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신앙' 때문이다.


비와이 BewhY. (이미지 출처 : OSEN 기사)


대부분의 Artist들이 그렇듯, 그리고 Rap이라는 장르가 그렇듯 BewhY는 자신의 생각과 삶을 가사에 녹여냈다. 그리고 그의 삶에서 '신앙'이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 우리 모두 확인할 수 있게 됐다. Non Christian들은 그를 비방할 수 없게 만드는 실력에 한번 놀라고 방송에서 Rap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당당히 쏟아내는 그에게 한번 더 놀랬다. 그리고 Christian들은 열광했다.


BewhY <자화상> 의 가사 중 일부


그런데 이 반응이 나는 달갑지 않다. 한 개그맨이 있었다. 지금도 활동 중인 이 개그맨은, 교회의 집사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신앙생활을 간증하며 전국을 누볐고, 그의 간증에 감동한 사람들도 있었다. 방송에 출연해서도 종종 자신이 Christian임을 밝혔던 그가 어느 날 뉴스에 등장했다. 몇 차례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리고 그의 간증에 감동했던 사람들은 그를 등지기 시작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기독교인이 그런 짓을 하다니. 저 사람은 기독교인이라고 할 수 없어." "쯧, 저런 놈이 기독교인이라니. 부끄럽다."


슬프지만 이런 반응을 실제로 많이 목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반응들을 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신앙을 고백하는 연예인들에게 엄청난 수준의 신앙을 요구하고 있음을 말이다. 그들도 인간이기에 실수할 수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들이 연예인에게 그런 신앙을 바란다는 것이 상당히 아이러니하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본인은 얼마나 깨끗한지 생각했으면 좋겠다.) 더구나 타인을 정죄하지 말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온데간데없다. 그도 인간이고 우리도 인간이며, 우리는 그를 정죄할 자격이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여러 SNS를 통해 BewhY의 가사와 고백을 담은 인터뷰가 공유되고 그 글을 인용한 글들, 또 댓글들을 보면 난 그 개그맨의 사건을 지울 수가 없다. 마치 그때처럼 BewhY는 한 명의 '성인'이 되어가고 있는 듯 보인다.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그가 인간이기 때문에 언제든 실망을 안겨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는 Artist고 그는 그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표현의 자유가 있다. 그런 그에게 우리가 너무 많은 짐을 지우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그가 표현을 위해 내뱉은, 혹은 실수로 내뱉은 욕 한마디로 넘어질 수 있도록 몰아가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우리가 그에게 기대할수록 돌아오는 실망도 큰 법이다. 그가 실수를 했을 때에도 그저 한 사람의 인간으로, 형제로 안아주고 포용해줄 수도 있어야 한다.


(이미지 출처 : 크리스쳔 투데이 기사)


Christian이여, BewhY를 내버려두자. 형제가 바른 길로 가도록. 그의 자리에서 하나님 영광을 나타내도록 기도하고 응원만 하자. 우리의 기대는 그의 표현의 자유를 막을 수도 있고, 기대만으로도 압박과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그가 세상에 드러낸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로 인해 가리어지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이 우리의 진정한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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