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육성전문가가 전하는 취업면접의 비밀 - 역발상 취업 비법
여러분은 직장을 찾고 있나, 아니면 직업을 찾고 있는가?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이나 사람들에게 무엇을 찾고 있는지 물어보면, 뭐라고 답할까?
대부분의 취업준비생들은 좋은 직장을 찾는다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직장은 회사를 의미한다. 즉, 좋은 회사를 찾는다는 말이다. 그들이 말하는 좋은 회사란 어떤 회사인가? 좋은 회사는 남들이 알아주고 인정하는 이름 있는 대기업이라고 한다. 왜 그런 회사에 들어가고 싶은지 물으면, 월급도 더 받고, 안정적이기 때문이라 한다. 그런데 이런 생각으로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처럼 회사생활에 만족하거나 문제없이 잘 다니고 있을까?
우리 사회는 점차 평생직장 개념이 무너지고, 이직에 대한 거부감이 줄면서 직장이나 직업을 수시로 바꾸는 ‘메뚜기’ 직장인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특히 30대 전후 직장인 중 상당수는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한 직장에서 머무는 기간이 1년도 안되고 아예 직업 자체를 몇 차례씩 바꾸는 경우도 많다.
2007년 말 한국노동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취업자의 직장평균 근속기간이 7.08년에서 2009년에는 6년으로 낮아졌고 95∼97년 68.8%이던 직업유지율이 97∼99년(IMF 기간)에는 54.5%로 낮아졌다. 또한 노동부가 집계한 이직률도 97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갑자기 이직률이 높아진 근본적인 이유는 사회환경의 변화가 빠르고, 일하는 사람들이 그 기업에 자신의 일생을 맡기는 것이 곤란해졌다는 것이다. 이것은 특히 1997년 말 IMF 외환위기 이후 기업의 반강제적이고 급격한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기존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종신고용이나 정년퇴직까지 회사에 충성하는 평생직장의 개념이 급속도로 무너지면서 심화되었다.
또한 한국인들은 가족주의 및 집단주의 성향으로 인해서 집단에 대한 귀속의식은 강한 반면 그에 반하는 기타 집단에 대해서는 배타성이 강한데, 기업의 배신으로 인해서 그것이 오히려 그 기업에 대한 배타적 감정으로 이어져, 별 다른 미련 없이 이직하는 경향을 부채질하는 요인이 되었다.
이런 상황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므로, 당장 취업이 쉬운 적당한 일자리를 찾기보다, 자신만의 재능과 강점을 발견하고 이에 부합되는 직업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조기퇴직이나 명예퇴직에도 영향 받지 않고 즐겁고도 행복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이직이나 퇴직은 자신 스스로 선택하거나 회사에 의해 강제적으로 당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기업들이 능력중심 평가로 비교적 경력이 많지 않은 젊은 층을 우대하고,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고령층을 버리는 정책을 취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회사 내의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서 강제퇴직 시키거나, 법조계나 정부기관, 군대조직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처럼 하급자가 상급자를 제치고 승진했을 경우 상급자가 어쩔 수 없이 자진 퇴사하거나 부서를 옮기기도 한다. 그런데 어떤 이유든 사람들이 직장을 옮기거나 직업을 바꾸는 것이 자신이 목표로 세운 미래의 인생 비전이나 경력개발 목표를 염두에 두고 하기보다는 그냥 가족부양이나 눈앞의 생계를 위한 현실에 치여 이리저리 옮기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퇴직을 앞두고 있는 인생의 후반기에 남는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정년퇴직이나 은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있을 가지지 못하여 충분치 못한 연금이나 자식들에 기대어 쪼들리는 노후를 보내야 한다.
위에서 거론한 사람들의 공통점이나 그런 인생 여정을 사는 원인을 잘 살펴보면, 자신의 재능이나 비전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지 못하고, 당장의 생활을 위한 직장을 찾은 것이다. 만약에 여러분도 평생직업이 아닌 직장을 찾아 취업한다면 미래에는 비슷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취업을 준비하는 여러분의 부모나 주변 사람들은 여러분에게 이렇게 질문할 것이다. ‘어떤 회사에 들어갈 생각이니?’,‘요즘 이 회사가 월급이 많다는 데 그곳에 들어가면 어떻겠니?’ 대부분이 이런 종류의 질문을 던지고, 취업준비생들도 같은 생각으로 임한다. 반면에 ‘너의 재능과 적성에 맞는 직업이 무엇이라 생각하니?’, ‘너는 평생 동안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싶니?’라고 묻는 사람들은 드물다. 우리는 자신의 재능과 적성보다는 남들의 눈이나 기대치에 부합하는 삶을 살려고 한다. 즉 자신만의 길을 가려는 용기를 갖지 못하고, 부모나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맞추려 한다. 이런 삶은 불행하고, 자기성장도 멈추고 경쟁력 부재로 인해 곧 실직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
부모와 같은 기성세대들은 취업이란 직장(회사)을 구하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살아왔기에, 여러분에게도 그런 관점에서 묻거나 조언하기 때문이다.
직장을 구할 때, 자신의 재능이나 적성에 맞는가 보다는, 무슨 일이나 부서든 상관없고 오직 회사에 들어가 일하고 월급만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이런 사람들은 인생의 목표나 비전이 없는 사람들이다. 취업이 어렵다 보니 어떤 회사인지 상관없고 아무 곳이나 일할 수 있으면 된다는 식으로 지원한다. 물론 당장의 생활이 시급하니 그러지 말라고 할 수 만도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멀리 내다보고 신중히 재고해야 한다. 자신의 재능과 적성이 무엇인지 신중히 탐색하고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