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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보다 평생 동안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라(2)

글로벌 인재육성전문가가 전하는 취업면접의 비밀 - 역발상 취업 비법

직업을 구하는 것은 평생 동안 자신의 재능과 적성을 발휘하여 제대로 잘할 수 있는 일이나 관련 분야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여러분의 재능과 소질을 발견하고, 이것들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미래 목표나 인생 비전을 구체적으로 만들고,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 관련되거나 도움이 되는 직업을 찾아야 한다. 

여러분이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고등학교 시절을 생각해보자. 그때 여러분은 학교를 선택했는가, 아니면 학과를 선택했는가? 대부분은 자신의 적성이나 재능에 맞는 학과보다는 점수나 주변 사람들이 강요하는 학교를 선택했을 것이다.

학과보다 학교를 선택한 학생들은 입학 후에도 다른 학교로 편입하거나 학과 공부에 관심이 없어 결국 다른 학과로 바꾸는 친구나 선배들을 자주 봤을 것이다. 왜냐하면 일단은 어느 대학이든 합격하는 게 최우선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학을 하고 어느 정도 학교생활을 하다 보면 이렇게 재능이나 적성을 무시한 학생들은 4년간의 소중한 학창 시절을 무의미하게 낭비하거나 이리저리 다른 학교나 학과로 옮기다가 졸업을 앞두고 취업의 관문 앞에 서면, 더욱 큰 좌절이나 실패를 맛볼 수밖에 없다.

비록 대학입시에서 학과가 아닌 학교를 선택하는 실수를 했더라도, 취업에서는 직장(회사)이 아닌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 대학교는 4년이지만 취업은 수십 년의 기간이기 때문이고, 인생의 절반 이상을 보내야 하는 중요한 결정이기 때문이다.

최근 많은 회사나 대기업들이 ‘완성된 인재’를 선호하면서 신입사원을 덜 뽑는 추세다. 그래서 신입직 합격은 더욱 요원해지고, 경력이 있는 신입을 선호한다. 기존에는 회사가 신입직을 선발하여, 일정 기간 동안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여 신입사원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한 후에 부서 배치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데 투자를 꺼린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지원자가 넘쳐 나고 경력을 가지 사람도 신입에 지원하는 상황이라 회사 입장에서는 마음에 드는 지원자를 골라서 채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취업준비생들은 대기업 지원을 선호한다. 그래서 중소기업에는 아예 관심도 두지 않는다. 하지만 대기업 취업의 문은 너무나 좁다. 합격자보다는 탈락자가 더 많다. 따라서 처음부터 대기업 입사만 고집하지 말고, 일단 작은 기업에 취업해 경력을 쌓은 뒤 직장을 옮기는 ‘우회 취업’을 고려하라고 조언하는데, 이런 추세가 심화되면 이것이 오히려 다른 취업희망자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이런 악순환은 취업준비생들이 평생 직업이 아닌 당장 일할 수 있는 직장이나 복지제도가 좋은 대기업을 선호하는데 기인한다.

사실 이렇게 취업을 해도 1년 이내에 퇴사나 이직률은 30%를 상회한다는 통계가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최상의 방법은 자신의 재능과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고, 그에 부합되는 회사를 찾아 지원하는 것이다. 그러니 자신이 가진 재능과 적성이 무엇인지부터 발견하는 시도를 해야 한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신입사원을 채용하여도, 업무에 활용하려면 꽤나 긴 시간 동안 그들을 교육하고 훈련해야 한다. 짧게는 1-2개월에서 6개월을 사원 교육에 투자만 하고 기다려야 한다. 이런 시간과 투자를 들이지 않고 필요한 사람을 바로 쓰는 방법이 경력직 채용이다. 

그런데 경력직 이직이 자연스런 과정에서 진행되면 문제가 없지만, 대기업 취업을 목표로 하는 신입직 지원자가 당장 취업이 쉽고 그곳에서 경력을 쌓아 원하는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우회전략을 쓰는 현상이 심화되거나 유행된다면 어떻게 될 것 같은가? 

우회 취업의 가장 큰 피해자는 중소기업이 될 것이다. 원하는 사람을 뽑기도 어려운 중소기업이 힘들게 채용하여 가르치고 훈련시켜 일할 만한 시기가 될 때, 더 큰 기업으로 옮긴다면 그동안의 투자와 업무 공백으로 인한 피해와 손실로 중소기업은 더욱 큰 곤란에 처할 수 있다.

실제로 조사에 의하면 중소기업의 채용 시 지원자가 채용 후 계속 회사에 남아 일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가장 우선 시 한다고 말한다. 그만큼 중소기업에서 잦은 이직은 심각한 수준이다. 

그런데 우회 취업으로 대기업을 간다고 해서 모두가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회사의 안정성이나 인지도가 좋은 반면에 내부적으로 다른 직원들과 심한 경쟁을 해야 한다. 중소기업에서는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실력과 재능이라도 대기업에서는 전혀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울 수 있다. 제대로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진급도 어렵고 주어지는 업무도 다른 사람을 지원하거나 보조하는 수준에 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두 사람이 있는데, ‘갑’이라는 사람은 한 번에 대기업에 취업했고 ‘을’은 실력이 모자라 우회 취업을 택했다. 몇 년이 지나 을이 갑이 다니는 회사로 이직했다. ‘을’은 결국 자신이 원했던 회사로 옮길 수 있었지만, ‘갑’과 경쟁을 해야 하는데 자신이 기대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갑’은 일정기간 동안 많은 경험을 했고, 그 회사의 기업문화나 일하는 방식 그리고 사내 인맥 등에서 앞서 있고, 더 높은 수준이나 기회를 갖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을’은 입사 조건에 따라 ‘갑’보다 못한 경력이나 호봉에서 출발해야 하고, 기업문화나 일하는 방식도 서툴고 사내 인맥도 약하다. 

그렇다고 해서 우회 취업을 한 사람이 능력 때문에 경쟁에서 진다는 말이 아니다. 남 다른 노력과 보이지 않게 체계적으로 실력을 닦는 준비를 한다면 ‘갑’을 이길 수 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생각처럼 쉬울까? ‘을’이 ‘갑’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갑’보다 몇 배의 노력을 해야 한다.

또 다른 문제점은 잠시 머무르기 위해서 중소기업에 취업한 사람으로 인해 정말로 해당 기업에 취업하여 열심히 일하려던 다른 사람의 기회를 빼앗는 것이다. 만약 이직이 자신이 계획한 경력개발계획(CDP)에 포함되는 것이라면 당연히 장려한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고 특별한 계획 없이 기회가 되는대로 이직하고 몇 년 지나 또 이직하여 개인 경력개발의 일관성이나 체계성이 없다면 말년에 아무런 경쟁력도 없게 된다. 

따라서 우회 취업을 선택하기 전에 경력개발계획을 만들고, 그것에 도움이 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장기적인 안목과 지혜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력개발계획을 만들고, 직장이 아닌 평생직업을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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