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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우 Jun 23. 2022

탑건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해’


2019년도에 개봉한 작품 ‘포드 V 페라리 감상하고 나서 적은 리뷰에서 나는 ‘ 영화가 얼마나 짜릿하고 통쾌하며 영화로서 인간에게 안겨줄  있는 모든 쾌감을 안겨주는지를 증명한다라고 끄적였다. 그야말로 끝내주는 작품이었기에, 살면서 이런 종류의 짜릿함을 느끼게   있는 영화를    있을까 하는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걱정과 우려가 정확히 기우임을 어제 감상한 탑건: 매버릭,  영화가 증명했다.

내게 탑건에 대한 애틋한 추억이 있다면 그건 참으로 거짓이다. 그저 ‘응답하라 1988’ 에서 주인공들이 비디오로 보던 영화 정도가 적당한 기억이겠다. 아마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비디오로 몇 번이고 돌려보곤 했던  영화의 속편이 오늘날 개봉하여 극장에서 보고 나왔다면 느꼈을  기분을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정말이지, 어떤 기분일까?


나와 같은, 1편에 대한 정보가 없는 사람들이 보아도 충분히 이해하면서 즐길  있을 만큼 직관적으로 재밌고 더불어 영화의 서사가  전달이 된다. 동시에 꽤나 다양하고 개성 있는 성격을 지닌 인물들이 여럿 등장하는데도 불구하고  캐릭터의 매력과 특징, 그러한 인물들의 화합 역시 아름답게 풀어낸다. 인물 간의 갈등을 보여주고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묘사하는 방식 자체가 뻔한 듯 세련되게 느껴지는 점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대목에서 우리가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기대하는 세상의 모습이 투영되는 듯하여  반갑게 느껴졌다. 클리셰를 부정적으로 느끼게 하지 않는 , 그야말로 재능이자 능력이다.

앞서 언급한 ‘포드 V 페라리 레이싱 시퀀스가 연상되는 어쩌면  이상의 볼거리와 속도감을 선사하는 전투기 씬은 ‘그래 이게 할리우드 영화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 그야말로 미국이라 가능한, 미국만이 보여줄  있는 비주얼을 여실히 보여준다. 100분 같은 시간이 흐르고 나서, 포털 사이트에 탑건을 검색하고 나서야  영화의 러닝타임이 130분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기회가 된다면 아니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N 관람을 하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들뜬 마음으로 상영관을, 영화관을 나왔다.

우리는 살면서 운이 좋으면 한명, 어쩌면  이상의 멘토를 만나고 나중에는 멘티를 만나게 될 수도 있다. 멘티일 때의 나와 멘토일 때의 나의 모습이 같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순전히 나만의 생각일 테다. 살다 보면 내가 옳다고 믿는 신념을 누군가에게 전달하면서도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상황마다 원하는 것만을 골라 먹게 되는 모순적인  모습을 종종 마주하게 된다. 바로 그때, 나조차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신념을 지키고 있는 누군가를, 멘티를 옆에 두고 있다면 나의 편식은 고쳐질 것이다. 결국 보이지 않는 경계를 허물고 서로가 서로의 멘토이자 멘티가 되어줄 , 우리는 비로소 성장한다.

 작품 탑건에서 비행기는 수단이다.

배우 톰 크루즈가 자신의 일을, 영화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증명함과 동시에 사랑과 우정, 전우애와 화합, 신념과 가치관을 전달하 가장 빠르고, 가장 정확한 수단이다.


결국, 비행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야기가 중요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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