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IP 비즈니스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단어다. 오히려 ‘크리에이터의 시대’란 말이 더 익숙할 수 있다. 각자가 자기 콘텐츠를 가져야 하고, 개인이 콘텐츠를 통해서 성장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시대가 열렸다와 같은 이야기다. 이때,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서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핵심 요소는 바로 콘텐츠이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콘텐츠만으로 돈을 버는 사람은 없고, 수익은 다른 곳에서 얻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예를 들어, 우리가 유튜브 생태계로 들어가더라도, 콘텐츠를 아무리 만든다고 해서 그 콘텐츠 자체만으로 돈을 벌기에는 유튜브가 제공하는 광고 수익은 충분치가 않다는 말이 대표적이다. 결국 크리에이터의 시대라는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하고 있지만 실제로 크리에이터가 됐을 때 이것이 나에게 어떤 이익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갖게 되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콘텐츠 IP비즈니스란, 콘텐츠를 통해서 구성된 지식재산(Intellectual Property, IP)을 바탕으로, 다양한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것을 말한다. 콘텐츠IP 비즈니스는 결국은 우리가 콘텐츠를 통해서 실질적으로 경제적으로나 사업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자,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되는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출발점은 콘텐츠이지만, 그 완성은 IP비즈니스를 통해서 가능한 것이다.
우리가 지금 콘텐츠IP에 대해서 알아야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산업의 판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콘텐츠산업의 변화의 속도는 굉장히 빠르다. OTT,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에 대한 논의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금방 시장의 성격은 변하고, 틱톡, 숏츠, 릴즈와 같은 숏폼 콘텐츠의 영역이 부상하기도 한다. 워낙 변화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여기에 적응하려는 사람들에겐 늘 적응에 대한 불안이 있다. 나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앞으로 무엇을 고민해야 될까, 이런 생각들이 늘 우리의 머리를 맴돈다.
콘텐츠IP, 중요하지만 모호한 이유
콘텐츠IP란 단어는 우리의 불안을 높여주는 원인 중 하나다. 업계에서 IP라는 단어를 굉장히 많이 사용하게 되었지만, 이 IP에 대해서 좀 속 시원하게 설명해 주는 책이나 콘텐츠는 충분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IP가 무엇인가요라고 물었을 때, 명쾌한 답을 해주는 사람을 찾기도 쉽지 않다. 각자 나름의 정의를 제시를 하고는 있지만, 분야마다 굉장히 다른 정의와 시각을 갖고 있다는 점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모호함은 새롭게 이 영역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불안을 자극하는 요소가 된다.
이때 IP란, 사전적 개념으로는 지식재산(Intellectual Property)다. 콘텐츠 산업에서 활용 가능한 지식재산 관점의 권리, 즉 저작권이나 상표권과 같은 권리들을 의미하게 된다. 그러나 이 개념을 통해 실질적으로 상상하게 되는 바는 속해 있는 산업의 배경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예전에는 IP는 인터넷 프로토콜(Internet Protocol)이란 단어로 더 많이 쓰였다. 인터넷에 연결된 TV란 의미인 IPTV라는 단어가 대표적이다. 그래서 오히려 미디어 업계에 오래 계신 분들의 경우, 지금의 IP 개념을 다소 낯설게 느끼는 경우도 많다. 게임 업계에서는 과거부터 IP라는 말을 많이 사용해왔다. 게임 산업은 워낙 하나의 콘텐츠를 오랫동안 서비스하는 사업 모델이 정착되어 있었기 때문에 IP를 오랫동안 서비스하는 작품의 큰 브랜드라는 개념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영상 콘텐츠 분야에서는 개별 작품이 공개되고 바로 소비되는 경향이 있다보니, 이러한 장기적인 비즈니스의 관점으로 IP라는 단어를 잘 쓰지 않았다. 웹툰과 웹소설 분야에서는 주로 영상으로의 콘텐츠 확장에 대해서 많이 고민을 하기 때문에, IP를 주로 원천 콘텐츠라는 개념으로 이해를 하게 된다. 라이선싱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IP를 일종의 브랜드로서 활용해서 다양한 상품군에다 적용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IP를 콘텐츠에 기반을 둔 브랜드로서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렇게 콘텐츠 산업 내에서도 분야에 따라 IP에 대한 이해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때 혼란이 있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문제는 IP비즈니스를 전개하려는 사람들이 굉장히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콘텐츠 업계에 속한 이들만 IP비즈니스를 고민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지금은 이 IP를 활용하는 영역이 다른 우리가 디지털 마케팅을 하거나 다양한 콜라보, 즉 협력적인 비즈니스 하는 사람들에게도 확장되고 있다. 이때, 창작을 하는 사람 입장과 마케팅이나 다른 비즈니스를 하려는 입장에서 IP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다. 즉, 이러한 복합적인 관계 속에서 IP를 우리가 이야기를 나눠야 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 글도,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한 것이다. IP 중심으로 콘텐츠산업의 판이 바뀐다라는 말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IP는 무엇이고 IP비즈니스는 무엇인지, IP가 바꾸어내는 콘텐츠산업의 판의 변화의 성격은 무엇이고 여기서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좀 속시원하게 이 변화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는 내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보자.
IP가 중심이 되는 콘텐츠 산업의 변화: 서비스화, BM의 전환
지금 콘텐츠 산업의 성격 변화의 핵심은 IP가 중심이 된다는 것이다. 콘텐츠 산업의 ‘판’의 성격을 IP가 바꾸어가고 있는 것이다. 다만, IP가 중요하다는 얘기는 한 지난 5년간 굉장히 많이 나왔지만 그러면 이것을 총체적으로 IP가 도대체 산업의 성격을 어떻게 바뀌는지에 대해서 명쾌한 이야기가 많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가 이것을 잘 뜯어보고 나에게 적용할 수 있는 좀 구체적인 언어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겠다라고 생각을 했다.
새롭게 바뀐 콘텐츠산업의 게임의 룰은 바로 IP 중심으로 변화된 IP비즈니스가 중심이 되는 사업이 핵심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IP비즈니스라는 것은 콘텐츠가 나에게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인가, 그리고 그 콘텐츠가 나에게 어떤 사업의 도구 수단 자산이 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기존에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자 입장에서는 단순한 비즈니스 구조가 중심이 되었다. 콘텐츠를 수용자에게 전달해서 판매하거나 중간 유통자에게 넘겨서, 이들이 콘텐츠를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이는 기본적으로 제조업과 같은 방식으로 콘텐츠를 이해하는 것에 가깝다. 만들어서, 팔고, 소비하는 방식이다.
반면, IP비즈니스라는 말은 콘텐츠가 일종의 서비스로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에는 제조업 같은 관점에서, 즉 제작하고 유통하고 소비하는 구조로 콘텐츠 산업의 가치사슬을 이해했다면, 이제는 IP라는 핵심 축을 중심으로 콘텐츠가 이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다양한 형태로 서비스되는 방식으로 사업의 구조가 바뀌는 것, 이것이 IP비즈니스라는 단어가 보여주는 변화의 핵심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즉, 콘텐츠산업을 바라보고 이 산업에 뛰어들려고 하는 사람 입장에서,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는 것을 넘어서, 콘텐츠가 실제로 사람들의 삶에서 어떤 의미, 즉 가치를 만들어낼 것인지, 그 가치를 계속해서 키우기 위한 서비스를 내가 어떻게 준비하고 디자인을 하고 이끌어갈 것인지를 고민을 해야 된다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개인의 입장에서 이는 결국은 돈을 어떻게 벌 것인가의 문제이다. 디지털 콘텐츠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가격은 계속 낮아지게 된다. 복제가 굉장히 쉬워졌고, 구독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한 작품을 보는데 과거에는 1만 원 2만 원 이렇게 개별 구매 단위의 비용을 지불해야 된 것에 비해 월정액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굉장히 싼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즉, 개별 콘텐츠에 우리가 지불하는 가격 자체는 굉장히 낮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다만,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들은 다른 종류의 기회를 갖게 된다. 콘텐츠를 좋아하는 집단, 즉 팬덤을 통해서 다양한 사업들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과거 콘텐츠의 ‘균일가’ 구조를 넘어서,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는 개별 콘텐츠의 단위 가격으로 돈을 버는 방식보다, 훨씬 더 강력한 수익화의 기회들을 기대해볼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이런 점에서 IP비즈니스는 콘텐츠가 가진 가치의 확장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한 것이다. 이는 개인의 관점을 넘어, 산업 전체가 수익화의 전략의 방향에 따라 성격을 달리 하는 방식의 변화로 이어지게 된다. 즉, 콘텐츠산업의 구조가 IP를 중심으로 재편되어 가는 것이란, IP 측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콘텐츠를 어떤 식으로 만들어서 서비스하고 그 생명력을 키워나갈 것인가의 관점에서 콘텐츠를 바라보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진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나의 성장'을 위한, 콘텐츠IP 비즈니스 이해의 필요성
또한, 우리가 콘텐츠로 성장하는 길이 IP에 있다라는 점을 우리가 같이 생각하게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나의 성장을 위해서 콘텐츠가 필요하다’란 생각은 꽤 많은 이들이 갖게 된 것 같다. 유튜버나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도 많다. 다만,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대해선 많은 정보들이 있지만, 이를 통해서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성장할 건가, 나는 어떤 창작자 혹은 콘텐츠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사업가가 될 건가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찾아보기 어렵다.
콘텐츠IP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한 글을 써보자, 라고 생각하면서, 누가 이 글을 읽어주실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첫 번째는 IP비즈니스를 실제로 수행하고 있는 분을 생각했다. 고민을 하면 할수록, IP비즈니스에 대한 지식을 단순히 전문적인 콘텐츠 업계 관계자로 한정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사람이 자기 콘텐츠를 가질 수 있게 된 시대가 되었다.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까지는 분명 접근성이 좋아졌다. 그런데 다음 단계에서, 콘텐츠를 만들어낸 이후,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분들을 위한 글들을 충분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콘텐츠로 실제로 성장을 이어나가기 위한 핵심적인 방법론으로서, IP비즈니스를 배우셨으면 하는 분들에게 필요한 글을 써야하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콘텐츠IP에 대해, 시간이 될 때마다 조금 더 정리된 글을 연재해보고자 한다. 특히 콘텐츠IP의 성장 모델들을 우리가 고민하면서 그걸 바탕으로 나 스스로도 IP를 통해서 성장할 수 있는 방향성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는 기회를 마련해보고자 한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콘텐츠 IP비즈니스의 핵심 주체로서 우리가 성장하기 위해서, IP를 중심으로 사고하는 방식 습관을 길러서 그것이 나의 성장으로 이어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 스스로도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의 실험을 해보기 위해서, 영상과 글을 동시에 준비해보고자 했습니다. 영상의 품질이 좋지는 않지만, 담백하게 말과 영상으로도 내용을 전달해보고자 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