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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yeon Jun 28. 2022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온 마틸드 -7-

오늘은 마틸드가 지연하우스에 머문지  달이 되는 .

금요일에 영국아가씨가 올 때까지 며칠 그냥 머물라고 했다. 그 영국아가씨가 체크아웃하면 다시 들어올 예정이다. 새로운 에어비앤비 예약을 도와 주고 큰 캐리어를 부산에서 다녀올 때까지 보관해 주기 위해 비&먼지 방지용대형 비닐을 줬다. 혹시 몰라 아이폰 위치찾기 설정도 해 두었다.

아직 마틸드는 남편(방탄소년단 리더 RM)없는 서울 하늘 아래에 혼자 남겨진 것을 무척 슬퍼하고 있고 남준의 인스타그램만 하염없이 바라보며 동향체크중이다


아침 스몰 토크.


지연: 니네 남편 오늘 보스턴 뮤지엄 갔던데?

마틸드: 응 우리 그이가 좀 예술을 아껴 훗.


김밥 재료를 B마트에 주문하고 서둘러 음식 준비를 했다. 그녀가 부산에 가기 전에 한강 피크닉을 한 번 시켜 주고 싶었다. 요즘 호스트가 바빠 집에 들어오면 곧장 골아떨어지곤 해서 미안한 마음도 있었고.

어제는 마틸드 침대에 둘이 엎어져 별 얘길 다 나눈다.

조금 속상한 일이 있었는데 어른스럽게 얘기를 들어 주고 안아 준 마틸드 덕분에 큰 위로가 되었다.


허억… 스시를 좋아하는 마틸드는 김밥을 나 보다 더 잘 싼다. 조금 잘난 척 하며 가르치려던 지연 원데이클래스 김밥체험은 그녀의 승리(!)로 끝이 났다.


사람이 북적이지 않는 한강공원은 오늘따라 더 여유있다.

바람이 달콤하고 강 수면은 반짝인다.

런던 테임즈강의 몇 배로 아름답다며 되뇌이는 마틸드.

런치를 맛나게 먹은 5월 말의 한강 피크닉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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