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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yeon Jul 06. 2022

네덜란드에서 온 시몬느 자매


2011년 봄 두달간 다녔던 유럽배낭여행에서 파리를 지나던 길이었다.

일행에서 따로 나와 혼자 파리 유람선을 타고 있었는데, 꼬마애들 무리가 한국 사람이냐고 물어 봤고 맞다고 하니, 꺄아~ 소리를 지르며 자기들은 케이팝의 빅팬이라며 한국 사람인 나를 보며 기뻐했다.

더군다나 내 이름을 알려 주자 티아라의 박지연과 이름이 같다며 또 신기해 했다.

이 아이들은 네덜란드에서 온 중학생 수학여행단이었는데, 그 뒤로도 계속 이메일을 보내 왔다.

어른이 되면 한국에 가는 것이 꿈이라고 했던 시몬느가 언니와 함께 방한한 것.

벌써 24살의 어엿한 아가씨가 된 그녀는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간호사인 언니와 함께 오늘 체크인.     

예약하고 거의 세달간 셋만의 단톡방에서 거의 매일 대화를 나눴다.

시모네는 한국어 교재를 구입해서 자주 나에게 발음 교정을 받았고 투어 정보를 공유해 주었다.

이태원 역 앞에서 만나는데 어떤 낯선 느낌도 들지 않고 친숙하다.

이태원 지연하우스 오픈하고 정리하고 첫 손님인데 다행히 너무나 마음에 들어해 줘서 다행이다.

진짜 먹어 보고 싶다던 코리안 비비큐에 데려가서 저녁을 함께 먹고 앞으로의 여행 계획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더이상 그녀는 케이팝에 열광했던 중학생 소녀가 아니지만, 이곳에서의 경험을 자신의 학생들에게 전해 줄 거라며 다른 모습의 한국을 느껴 보려고 하고 있다.

그녀들과 함께 거주하며 있을 2주간의 시간들을 계속 공유해 보려고 한다.


2019년 4월20일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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