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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AZURE POET Mar 16. 2023

[나의 논어 읽기] 學而 3

공부 나이 여섯 살

論語/學而 3


子曰   자 왈

巧言令色 鮮矣仁   교언영색 선의인


선생님께서 말씀 하십니다.

말이 너무 좋고 얼굴 표정을 한사코 좋게 하는 사람 중에서 인을 행하는 사람은 드물다.


巧言 : 말을 교묘하게 한다

        | 巧 공교하다 솜씨 있다 교묘하다

令色 : 얼굴 표정을 좋게 하다 겉으로 드러나는 태도를 좋게 하다

        | 令 명령하다 아름답다 좋다

鮮矣仁 : 인이 드물다. 인한 사람이 드물다

        | 仁鮮矣 --> 鮮矣仁

          인이 드물다 --> 드물다 인이 <도치법, 강조법>

        | 鮮 드물다

        | 矣 ~다 <단정하는 종결>


 [COMMENT] 이 문장은 공선생님이 말씀할 당시에는 巧言令色하는 사람을 관찰하고 나서 鮮矣仁이라는 결론을 말 했을 것이다. 말을 번지르하게 하고 얼굴 빛을 좋게 좋게 하는 사람들을 겪어보면 섬기고 공경하며 측은지심을 주는 인을 행하는 사람이 거의 없더라는 말일 테다.

그러나 현시대 사람들은 이들 한자말이 본래 갖는 부정적인 의미를 싹 지우고 ”말 잘 하고 얼굴 표정 밝고“ 이 쯤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시대를 지우고 이 말을 ‘하고 듣는’ 때를 현재로 국한해 본다면 화자인 공샘의 ‘의도론적 오류’와 청자의 ‘영향론적 오류’가 모두 개입된 샘이다.

그래서 巧言令色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를 정하기위해서 부득이 결론인 鮮矣仁부터 거꾸로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즉, 仁하지 않은 사람들을 가만히 살펴보니까 그중에는 ‘말을 교묘하고 현란하게 하고, 얼굴 표정은 하나도 안 바뀌거나 능청스럽게 싱글싱글 하는‘ 사람이 있더라는 것이다. 딱 아첨꾼이나 사기꾼을 묘사한 말이다. 지금 방송에 나와 개소리 지껄이는 많은 정치인은 이 말; 교언여영색의 실물들이다.

공샘이 말한 교언영색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인물-상황’과 관련하여 이에 맞게 요구되는 仁의 언행이 아닌 진실성 없는 언행의 위장일 것이다. 상가에 가서는 슬퍼해야 하고, 잔치집에 가서는 기뻐해야 하는 중용이 없다. 진정성이 가득한 말은 어눌할 수 있다. 표정은 말의 진정성에 딱 맞게 짓는 것이 ‘사회적 사람 됨(仁 )‘을 행하는 것이다.

202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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