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방님 주문하신 아이스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닉네임을 불러주는 카페에서 음료를 기다리다 다른 손님이 주문한 음료가 나왔다고 안내를 해주시는 점원의 멘트에 웃음이 나왔다.
"빠방님~ 주문하신 아이스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이 귀여운 닉네임에 점원은 웃지도 않고 무미건조하게 자신의 일을 할 뿐이다.
음료를 주문하는 손님들은 모두 어른들인데 이런 동심을 다 어디다 숨기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나는 고등학교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 응삼이다. 소녀로 돌아가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갖고 싶어 그 시절 어린 마음을 불러내었다. 빠방, 응삼, 밝은 밤하늘, 맑음이, 짱이, 삼땡이 등등의 닉네임에 각자의 동심과 소망 그리고 찰나의 귀여움이 묻어있어서 웃음이 나온다. 본명이 아닌 닉네임으로 불릴 때에는 비현실 속의 주인공이 된다. 가끔 어린 시절이 그리우면 카페에 가서 닉네임으로 사이렌 주문을 해봐야겠다. 희망을 찾아올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