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컷 쓰고 지우긴 그래서 임시저장까진 했다가
나중에 다시 들어와서는
에이,
삭제하고 다시 그 순간, 그 기분, 그 생각을 타이핑하려고 한다.
그런 경험이 대~~ 략 몇 십번?
아날로그식 수기(ㅋㅋ 동의어 반복 표현을 극혐하는 인간들도 많지) 일기장은 그렇지 않았는데,
그럼 브런치는 나에게 무엇인가.
일기장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정제된 단어와 문장, 구조로 보여주어야 하는 '글'이어야 하는가?
너무나 쉽게 delete할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갑자기, 이 글도 쓰다가 지워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웃음이 난다.
그러기 전에 빨랑 저장하고 발행해야겠다.
꽤 적잖은 시간이 흘렀고,
나는 그 사이 늙었고,
내 일터도 바뀌었고,
여전히 아픈 '나의 집'이란 것도 또 변했구나...
이젠 무게를 덜어내야할 나이인가 보다. 그 5그람인가 뭔가 하는 것 밖에 안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