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인공지능(AI)과 확장현실(XR) 전담 조직을 구성하여 스마트 안경과 캐릭터 챗봇 등의 첨단 기술 개발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서, 디즈니의 비전을 확장하고 혁신을 주도하려는 움직임을 반영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디즈니의 새로운 기술 조직 출범 배경과 그 전략적 의미, 그리고 앞으로 디즈니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1. 디즈니의 신기술 전담 조직 출범 배경과 목표
디즈니는 현재 AI와 XR 기술을 위한 전담 조직인 ‘기술활성화 사무실(Office of Technology Enablement)’을 신설하고 있으며, 이는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서 디즈니가 소비자 경험을 혁신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평가된다. 해당 조직은 애플의 ‘비전 프로’ 앱 개발을 주도했던 제이미 보리스 CTO가 담당하고 있으며, 약 100명의 전문가들이 함께할 예정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서 디즈니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기술적으로 새롭게 재해석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디즈니는 이미 AR과 VR 등 다양한 XR 기술을 여러 부서에서 실험하고 적용해 온 바 있다. 이는 기존의 디지털 혁신을 이어나가는 동시에, 더 나아가 인공지능과 확장현실을 통해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려는 디즈니의 의지를 나타낸다. 특히, 2023년 8월 AI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모집했던 디즈니는 이번 조직 출범을 통해 기술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하고자 한다.
앨런 버그먼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공동 회장은 “AI와 XR의 발전 속도와 범위는 엄청나며, 앞으로도 소비자 경험, 창의적 노력, 그리고 우리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신기술 전담 조직의 출범이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임을 밝혔다. 이는 디즈니가 단순히 기존의 콘텐츠를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 혁신을 통해 브랜드를 확장하고 차세대 소비자에게 다가갈 방안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 디즈니의 AI와 XR 기술 활용 가능성: 스마트 안경과 캐릭터 챗봇
디즈니의 이번 조직 출범을 계기로, 앞으로 다양한 혁신 기술이 디즈니의 소비자 경험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스마트 안경과 캐릭터 챗봇 개발이다.
디즈니는 이미 게임 포트나이트의 개발사 에픽에 투자하고, 마블이나 스타워즈 같은 인기 IP를 게임에 도입함으로써 메타버스와 같은 새로운 콘텐츠 환경에서의 존재감을 확대해 왔다. 또한, 디즈니 플러스와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을 활용하여 대규모 콘텐츠와 IP를 세계적으로 배포하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디즈니는 스마트 안경을 통한 XR 콘텐츠 제공이 가능하며, 이는 소비자들이 물리적 공간에서 디즈니 캐릭터와의 상호작용을 더욱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디즈니가 보유한 풍부한 캐릭터 IP를 활용하여 AI 기반 캐릭터 챗봇을 개발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AI 캐릭터 챗봇은 디즈니의 마법 같은 세계관을 보다 개인화된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으며, 이는 가족 및 어린이 고객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메타와 삼성전자가 XR 장치를 출시하고, 스냅이 AR 안경을 공개하는 등 스마트 안경과 같은 차세대 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디즈니의 이러한 기술 도입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3. 디즈니의 AI 전문가 진영과 혁신적인 사업 모델
디즈니의 기술 혁신을 이끌고 있는 인재들 또한 주목할 만하다. 디즈니는 2019년 아마존의 AI 비서 알렉사를 개발했던 카일 러플린 수석 부사장을 비롯하여, AI와 관련한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로 팀을 구성하고 있다. 이는 디즈니가 AI 기술을 이용해 더욱 스마트하고 개별화된 고객 경험을 창출하려는 목표와 일치한다.
특히, 디즈니의 AI 전문 인력들은 단순히 캐릭터 챗봇이나 스마트 안경 개발에만 국한되지 않고, 장기적으로는 전사적 차원에서 디즈니의 모든 경험과 비즈니스를 재구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I를 활용해 소비자 선호도를 분석하여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거나, AR과 VR을 통해 고객들이 디즈니 테마파크에서 보다 몰입감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디즈니가 단순한 콘텐츠 제작사를 넘어, 기술과 엔터테인먼트가 융합된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4. 결론: 디즈니의 미래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미칠 영향
디즈니의 AI와 XR 전담 조직 출범은 디즈니의 기술적 변신을 향한 중요한 한 걸음이며,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체에 큰 변화를 예고한다. AI와 XR을 결합한 차세대 스마트 안경 개발이나 캐릭터 챗봇 제작은 디즈니의 콘텐츠 경험을 한층 더 확장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통해 디즈니는 기존의 틀을 넘어 새로운 형태의 소비자 경험을 창출할 수 있다.
디즈니의 이러한 움직임은 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에게도 기술적 혁신의 필요성을 시사하며, 앞으로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AI와 XR 기술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디즈니가 이끄는 혁신의 방향성은 더 이상 단순한 콘텐츠 제공이 아닌, 소비자들이 실제로 몰입하고 참여할 수 있는 경험을 창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AI와 XR의 발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디즈니의 행보는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