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Founders not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oung Choi Mar 07. 2022

파펨 역사관(2)

파펨의 시작에 대한 작은 사진전

이사를 하게 되면서 발견하게 된 예전에 찍어두었던 노랗게 바랜 필름 사진들을 가지고 짧은 글을 쓰고 있다.  추후에 파펨 사옥이 생기게 되면 거기에 꼭 파펨의 초기 모델들을 전시하고, 파펨이 해왔던 흔적들을 남겨두는 작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아직은 그렇게 되지는 못했지만, 온라인으로나마 짧게 짧게 글을 남겨보는 걸로.. 




파펨 시작은 기본은 "다르게"였다.. 물론 이유 없는 다름이 아니라, different but Better!라는 메시지에 대한 실행이었다. 우리가 고민해서 보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다름의 이유이며, 이러한 것들은 패키지를 만들 때도 적용이 되었다.


파펨의 향기 bottle의 기본은, 작고 가지고 다니기 편하도록!이었다. 

그래서 처음에 만들었던 제품은 5ml & 1ml 제품이었는데, 5ml 제품의 경우 검은색의 작은 향수병이 시장에 없었기 때문에 전자담배인가요?라고 물어보는 고객 분들도 있었다. =) 

이렇게 작은 용량을 만들게 된 것도 사실은 계절에 따라 다양한 향기를 사용해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었고, 한 달 정도만 쓰고 새로운 향기를 써보라는 목적도 있었다. 

1ml의 경우, 파펨에서는 무료로 제공을 하곤 했었는데.. 이 1ml 제품이 진화하여 지금의 2.5ml 제품이 되었다는 사실! 퍼퓸 텔러를 실행하는데 중요한 하나의 축으로 작동하였다. 



극초기에는 함께하는 디자이너가 없었기 때문에 패키지 디자인도 초안을 직접 하는 수밖에 없었는데.. 일반적으로 만들었던 패키지가 (역시나!) 아니었기에 제품을 포장하는 것도 고생이었고 ㅜㅜ 배송하면서 제품이 손상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곧 또 패키지 디자인을 변경하였다. 하지만 변경한 디자인도 역시나 포장하는데 엄청나게 손이 많이 가서 계속해서 패키지 변경이 있었고... 

그래서!! 아주 간단하면서 단단한 담뱃갑의 디자인을 이용하여 패키지를 만드는 아이디어도 있었는데.. 이 패키지가 의외로 MOQ가 엄청나서 (담배 회사에 엄청난 양을 공급하다 보니) 결국 이 아이디어도 사라지게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또 한 가지 나름 재미있는? 아니면 의미 있었던 것은.. 파펨의 첫 번째 사무공간은 홍대 인근 지하에 위치한 클럽이었다. 미국의 garage가 아닌 진짜 춤추고 술 마시는 클럽이었는데.. ㅎㅎ 친구가 운영하는 클럽이 금, 토, 일 저녁 시간에만 운영하고 평일에는 거의 사용을 안 하고 있던지라.. 평일에는 파펨이 이 공간을 사용하고 주말에는 클럽이 되는 공간이었다. 

나름 이렇게 공간을 사용하다 보니 효율적이면서도.. 파펨이 사용하는 제품이나 오피스 용품들을 금요일 오후면 창고로 옮겨야 하고, 주말의 폭풍과도 같았던 파뤼! 가 끝나고 나면 월요일에 출근해서 깨끗하게 청소를 해야 하는 나름의 어려움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초기에는 모든 것을 보관하기 위해 IKEA의 삼라(samla)라는 플라스틱 수납함을 사용하였는데, 아직도 파펨의 출고센터에는 이 삼라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지하이다 보니 야근이라도 하게 되면 저 쪽 깊숙한 데서 귀뚜라미 우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었다... 



그렇게 파펨이 만들어지고 진화하고 발전하고 있었다. 

아.. 이런 추억의 사진들은 위대한 기업이 되어서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ㅜㅜ 

매거진의 이전글 파펨 역사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