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딱뚝딱 몸마음공장 프로젝트 18
우리나라에서는 마사지가 몸을 접촉한다는 점 때문에 퇴폐한 시술이나 행위로 오해받고 있지만 마사지를 제대로 받아본 사람이라면 돈만 있다면 계속 받고 싶다는 충동과 욕구를 느끼게 마련이다. 내 몸이 아무런 문제없이 잘 굴러가면 내 몸 곳곳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의식조차 하지 못하고 움직이지만, 어느 순간 몸이 고장 나면 평화롭던 생활은 갑자기 멈춰버리게 된다. 회사에 가는 것부터 내가 책임지고 만나야 할 많은 사람들까지 모든 것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럴 때면 얼른 몸이 낫기만 한다면! 하고 간절하게 바라게 된다.
많은 사람이 갑자기 치통을 인식하거나 어느 날 아침 문득 어지럼증을 겪거나 아니면, 이명 현상을 경험하거나 몸의 어딘가에서 이렇게 통증을 느끼면 겁을 먹고 이가 아프면 으레 치과를 찾고, 어지러우면 뇌졸중을 의심해 큰 병원을 찾아 종합검진을 받으며 비싼 비용을 치르고, 귀가 아프거나 비염이 의심되면 이비인후과를 찾고 우리가 대개 병에 대처하는 방식이 이런 식이다. 물론 이렇게 해서 병의 원인을 찾고 올바른 치료로 이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여기로 가면 저 병원으로 가보라 하고 또 여기에 막상 왔더니 이상이 없으니 다른 곳으로 가보라고 하고 환자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정말 쉽게 간과할 수 없는 심각한 병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병의 정확한 원인을 알기에는 우리가 섭취한 음식이나 들이마시는 공기나 주변 소음 등등 따지고 보면 무한히 많고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어떤 결과가 발생했기 때문에 원인을 콕 집어 병을 고치기란 무언가를 떼어내거나 없애는 외과적 시술이 아니고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이것저것 정보를 찾는 대로 다 시도해 보다가 이 병원에서 고치면 이 의사가 고쳤다는 것이 우리가 나름 합리적인 사고라고 결론 내리게 된다. 나의 생활습관과 우리 모두의 현대 삶의 패턴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매우 추상적인 원인처럼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확실한 원인이기도 한 '스트레스'에서 이 모든 통증이 기인한 경우가 많다.
우리가 이럴 때 한 번쯤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이 마사지다. 몸에 나도 모르게 강한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이를 앙 다물고 있게 되고 무거운 머리를 들고 있는 목 근육은 돌처럼 뻣뻣하게 굳어지고 무언가에 몰두하여 주기적으로 호흡을 고르게 하지 않고 나도 모르게 숨을 멈추고 있는 경우도 있다. 특히나 요즘처럼 작은 PC 화면이나 스마트폰을 집중해서 쳐다보고 있다면 눈의 깜박임도 자동적으로 줄어들어 건조함이 심해지고 묵직한 느낌이 들며 앞으로 쏟아질 것 같은 기분 나쁜 느낌을 겪기도 한다. 몸이 이렇게 경직되어 있다면 자연히 내부 소화기관도 제대로 운동하고 있을 리 없으며 혈액순환도 잘 되고 있지 않을 개연성이 크다. 정신적인 예민함과 스트레스와 몸이 이겨내고 있는 스트레스는 매우 동일하다. 그리고 심지어 우리가 나는 괜찮다, 나는 괜찮다고 주문을 외우며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고 믿지만 실은 몸은 정직해서 그 모든 상황을 고스란히 이겨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몸의 통증이 느껴진다면 병원에 가기에 앞서 스스로 틈틈이 스트레칭도 하고 요가도 하면서 근육을 서서히 늘려줘서 이완해 주고 몸의 혈액순환을 도울 필요가 반드시 있는 것이다. 그리고 좀 더 여유가 된다면 다른 사람의 손과 도구의 힘(음악, 향기, 기구 등)을 빌려서 몸의 피로부터 풀어주면 의외의 방법에서 효험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