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첨물 Feb 04. 2023

새로운 전장에 투입되다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

새로운 전장에 투입된 지 한 달 여가 지나간다. 여기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

테슬라가 전기차 시대를 본격적으로 개화시킨 후 핸드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꾼 애플처럼 자동차는 전기차로 모습을 바꾸며 기계장치가 아닌 전자장치로 점점 진화해가고 있는 중이다.


2023 CES SHOW, SONY


그리고 이번에 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라는 전장에 투입되었다.

사령부의 참모 스타일이 아닌 직접 소대원들을 이끌고 전투에 참가했던 이력이 나름 나이가 들었어도 전장에 투입될 가치가 있었나 보다. 처음 접한 것은 연구소에서 만든 무기가 제대로 작동되는지 보는 것이었다. 겉으로는 그럴싸하더라도 막상 전장에서 사용하기에 너무 복잡하거나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구조를 파헤치는 것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음... 나름 고생하며 여기까지 끌고 왔구나. 이 정도면 좀 더 가다듬으면 괜찮은 무기가 될 수 있겠다."

스스로에게 여러 번 물어보고 자료를 찾아보고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시간으로 안 하던 야근을 한 달여 하면서 이번 작전의 규모와 재원들을 파악하는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첫 시험 발사가 있었다. 적 기지까지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첫 발사품치고는 괜찮은 성능을 보여주었던 공격은 금세 전 사업부에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아직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첩첩산중이지만 첫 번째 시제품의 소문은 과도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주목을 받게 했고 앞으로 시작될 긴 행군의 팡파르 역할은 충분히 해 주었다.


아직까지 어떻게 적진으로 나가야 할지, 소대원들에게는 어떻게 임무를 부여할지, 우리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보급품은 누구에게 받을 수 있는지 등이 명확지 않았다. 그래도 큰 전투에 나가서 승리를 경험한 것이 기억으로 남아 있는지 그리 긴장은 되지 않았다.


  기존 멤버와 나를 포함한 새로운 멤버 구성. 그 안에 흐르는 미묘한 감정선들. 소대장이 되면 중대장, 대대장의 의중을 파악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직접 총을 들고 적진에 뛰어들 소대원들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몇몇은 이미 지쳐있는 것 같기도 하고, 몇몇은 이번에 뭔가 보여주고 싶어 기회를 노리는 야심도 있었고, 또 몇몇은 큰 전투 경험도 있는 친구들도 있었다. 이렇게 꾸려진 멤버들로 어떻게 한 발짝씩 앞으로 나가야 할지 주말 뜨뜻한 탕에 들어가 곰곰이 생각해 본다. 내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방향 설정"과 "조율"이라 생각했다. 어디로 가야 할지와 어떻게 임무를 분담해서 언제 나가고 언제 쉬어야 할지를 조율하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지휘관에 대한 존경은 아니더라도 충분힌 신뢰를 갖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은 달랐고 그동안의 경험으로는 쏟아지는 포탄 속에서 진흙탕 속에서 뒹굴며 서로의 치부를 모두 보면서 살 놈은 살고 죽을 놈은 죽어나갔다. 그리고 이번 전쟁도 그런 모습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갑자기 피곤해진다.


 언제까지 이런 전투병으로 살아갈지 모르겠다. 나이가 들면 후방으로 보내지거나 전역하겠지. 그리고 나서의 삶은 여유롭게 인생을 즐기며 살 수 있을까? 몸과 마음이 지치고 병과 함께 보내는 것이 아닐까 걱정도 된다. 아직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것에 감사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일지...


 

 

왜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인들과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물어본다. 평화로운 삶에 포탄을 쏘며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는 러시아 군인들은 무엇을 위해 싸우는 것인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유럽은 가난해지고 있지만 미국은 부유해지고 있는 듯하다. 양측 젊은이들이 총구를 겨누며 '목숨'을 두고 치열하게 전장에서 전투를 치르고 있는데 푸틴과 바이든은 무슨 생각으로 이 전쟁을 끝내지 않고 계속 놓아두는 것일까? 그리고 총은 아니더라도 나 또한 기술의 전쟁터에서 하루하루 무슨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우크라이나인들의 평화를 위해 빨리 전쟁이 종식되기를 바란다.



매거진의 이전글 시몬 베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