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생과사의 기간이 끝나면
자아성찰의 기간이 온다
십여 년을
엄마로
지나가는 사람 1로
업무담당관으로
살았다
내 이름도 내 나이도 잊었다
남의 주민등록번호와
남의 생일과
남의 이름
남의 기념일들은 기억하며
나는 잊었다
어느 날
스쳐가는 사람이 던진 돌에
마음의 파동이 일었다
바람이 머무는 소리를 들었고
주변이 사람들이 보였다
그들의 모양모양이 보이고
존재하는 사랑이 보였다
예쁘다
섹시하다
사랑한다
그런 단어들이 숨 쉬는 세상이 있었구나
내 안의 여자가 고개를 든다
나도..
여자로 살고 싶어진다
사랑이란 걸 만들어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