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손이의육아 스케치 No.43
아빠가 출근하는 일요일이면 종종 너희와 함께 동네 키즈카페에 가. 너희들은 신나게 뛰어가서 제일 먼저 트렘펄린을 신나게 탄단다. “엄마~ 젤리처럼 말랑말랑해요~!” 하면서 말이야.
엄마도 어린 시절 방방인지 퐁퐁인지 하는 이름으로 불리던 문구점 앞 트렘펄린을 좋아했단다. 200원을 내면 친구들과 함께 5분 - 10 분 정도 탈 수 있었는데 그땐 세상에서 제일 빠른 시간이 바로 그 시간이었어. 트렘펄린에서 내리면 너무 아쉽고, 딱딱한 땅바닥이 어색했던 그 기분이 아직도 생생하단다.
그런데 너희는 그 좋은 걸 타다가도 금방 엄마에게 쪼르르 와서는 꼭 같이 놀자고 하더라고? 그러면 엄마는 곧 낚시꾼 할아버지나 캠핑장 이모, 미용실 손님 등으로 변신하곤 해. 조용히 커피타임을 누리고자 했던 엄마의 포부는 늘 희망사항으로 끝나지만 너희가 또 언제 엄마랑 놀자 할까 생각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단다.
때로는 너희들끼리 좀 놀라고 잔소리도 하지만 함께 놀면 엄마도 재밌어. 너희들이 좀 웃기거든. ㅎㅎ 우현아, 다현아~ 엄마랑 같이 놀 수 있을 때 많이 놀자. 사랑할 수 있을 때 더 많이 사랑하자. 약속~♥
2021.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