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손이의 육아 스케치 No.42
산책하러 가는 길이면 너희는 손을 꼭 잡고 서로를 챙긴단다. 특히 주차장에선 빵빵 때문에 위험하니까 손을 꼭 잡아야 한다며 늦게 오면 어서 오라 하고 빨리 가면 같이 가자 하면서 참새들처럼 재잘재잘 떠들곤 하지. 오늘은 기분이 많이 좋았는지 잡은 손을 흔들며 노래도 부르고 춤추듯이 걸어가더라. 그 예쁜 모습을 엄마의 눈과 마음에 담아왔지. 서로를 지켜주고 도와주는 모습을 보면 참 고맙고 든든해. 성별은 다르지만 대신 서로에게 남성성과 여성성의 장점을 배우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는 우애 좋은 오누이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형제 사이라도 같은 곳을 함께 걷는 시간은 인생에서 그리 길지 않단다. 엄마도 가끔 이모들과 지내던 어린 시절이 그리워. 함께 할 수 있을 때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아껴주자. 속도를 맞추고 서로를 보살피던 오늘의 너희들은 정말 멋있었단다.
2020.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