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손이의 육아 스케치 No.41
오늘은 외갓집 김장하는 날! 너희가 어린 몇 해 동안 양가에서 김치를 얻어만 먹었는데 드디어 함께 김치를 만드는 날이 왔구나. 오전부터 외갓집에 모여 김치 양념을 만들고 다 같이 모여 앉아 절여진 배춧잎에 속도 넣었지. 어른들의 귀여움을 받으며 나름대로 양념을 바르는 너희들 모습이 무척 즐거워 보였단다. 할머니들은 아무리 몸이 고돼도 냉장고에 김치가 있어야 마음이 든든하시대. 덕분에 우리도 맛있는 김치를 먹을 수 있는 거란다. 매해 같은 맛도 아닌 김치가 왜 집에서 만들면 더 개운하고 사 먹으면 아쉬울까? 아마 좋은 재료로 정성스럽게 만들기 때문이겠지만 모여서 만든 시간의 기쁨들이 김치 잎사귀 사이사이로 스며들어 그런 걸 지도 몰라. 엉뚱한 소리 같지? 하하. 추억이 깃든 맛있는 김치, 한 해동안 감사하며 기쁘게 먹자! 수고했어 얘들아. :-)
2020.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