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손이의 육아 스케치 No.40
너희가 처음 비행기 여행을 간 곳은 2019년 6월의 제주도였단다. 짧은 비행시간이지만 잘 탈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엄마 아빠 품에서 재밌게 놀고 잠도 잘 잤지. 제주에 도착해서 사려니 숲을 구경하고 이튿날엔 ‘아쿠아플라넷’에 들러 수많은 물고기들을 만났어. ‘에코랜드’에서 탄 기차는 정말 재밌었는데 혹시 기억나니? 너희는 스쳐가는 풍경이 신기한지 눈을 동그랗게 하고 좌우를 살펴보더라. 저녁엔 ‘쌍둥이 횟집’도 다녀오고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도 했어. 아, 수국이 예쁘던 ‘휴애리’도 들렀지! 거기서 꽃구경하다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한 너희들 모습이 예뻐 사진을 찍는데 - 자세히 보니 우현이가 다현이에게 돌을 먹이고 있더라. 더위와 웨건 운전에 지친 엄마 아빠가 놀라고 웃겨서 배꼽을 잡았단다. 우현아, 돌을 그렇게 다정하게 먹일 일이야? 피로에 지에 꿀잠을 자던 너희들의 숨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것 같아. 여행은 고단하지만 이렇게 남는 것이 많구나.
2019.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