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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o Jun 30. 2023

부부, 1인 1실이어야 하는 이유

그래야 오랜 갑니다

왜 부부는 안방을 함께 써야 할까요?


너무 황당한 질문인가요? 안방이 잘못되었다기보다는, 안방이 필요한 이유와 장점이 있는 만큼, 단점도 명확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행복한 관계를 위해 부부의 방은 어때야 하는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공간은 인간의 행동을 유도하는 힘이 있습니다. 부부가 함께 쓰는 방도 서로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공간은 쉽게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사람은 공간이 만들어놓은 제약에 적응해 살아갑니다. 반면 라이프스타일과 시대정신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기에는 공간이 그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도 그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이죠.


바야흐로 개인주의 시대입니다. 부부도 마찬가지이고요. 1인 가구가 전체 3분의 1이 넘었고, 혼인율도 역대 최저에, 이혼율도 아시아 1위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함께 있는 것이 불편해지는 시대일까요? 반면에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감을 호소하는 사회적 이슈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결혼을 안 하는 이유가 늘어나고 있다면, 결혼으로 불편해지는 것들을 하나씩 줄여나가면 되지 않을까요?


부부도 결국 개인과 개인의 만남입니다. 남과 남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여야죠. 저는 침실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편과 부인이 각자의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공간을 다시 설계해야 합니다. 그래야 하는 이유를 먼저 정리해 보고, 그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숙면을 보장하라

잠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 후에 어쩔 도리 없이 불편함을 감내하는 부부들이 정말 많습니다. 둘 중에 한 명이 몸에 열이 많거나, 잠꼬대가 심하거나, 코를 심하게 골거나, 취침시간이 너무 다르거나 등등 다양한 이유로 편안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요인이 많습니다. 게다가 이건 익숙해지기도 힘든 반복되는 일상이죠. 신혼 초의 사랑으로도 극복이 어렵습니다. 돌파구가 필요합니다.


나만의 동굴이 필요해

누구나 온전히 혼자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물론 공간도 필요합니다. 면적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완전히 외부의 간섭 없이 자유로울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갖는 것은 진정한 휴식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보통 자녀를 출생하면 방과 집안 공간의 역할에 대변화가 시작됩니다. 모든 공간이 육아로 재편되고 부부가 각자 혼자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지게 되죠. 그럴 때일수록 작더라도 개인의 공간이 필요합니다. 상대방의 공간을 보장해 줄 때, 자신의 자유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내 취향을 지켜줘

부부가 각자 살아온 시간만큼 각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이 있을 겁니다. 결혼 이후에도 각자의 취향이 존중받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별도의 서재나 여유 공간이 있어서 각자의 세컨드 룸을 만들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그런 사치는 쉽지 않겠죠. 각자의 취향이 반영된 침실 또는 영역이 있다면, 누군가 자신의 개성을 포기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기다움을 결혼 후에도 유지하고 존중해 주는 게 중요합니다.


따로 또 같이

부부는 서로 독립적이어야 합니다. 적절한 거리감을 가지는 것이 현명하다는 걸 언젠가 깨닫게 됩니다. 주말부부가 더 애틋한 관계가 되기도 하죠. 누군가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집착한다면 좋은 관계가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부부는 동반자처럼 각자 같은 방향으로 함께 가는 존재이어야 합니다. 서로의 독립성을 인정해 주고, 각자의 다름을 지켜봐 주고, 함께 곁에 있을 때의 시너지를 발휘해야 합니다. 너무 붙어있을 때보다 살짝 거리를 두어야 애틋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out of sight, out of hate!


물론 안방을 두 개 만들 수는 없습니다. 주택의 평면을 다시 생각해야 하는데요, 원칙은 1인 1실을 만들고 두 개의 공간을 부부의 특수성을 고려해 연결해야 합니다. 이건 다양한 아이디어가 가능한데요, 주어진 면적과 구조, 프라이버시 수준에 따라 재미있는 구조가 가능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각자의 공간이 더 중요해집니다. 은퇴 후 부부가 서로 다른 거주지에서 지내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굳이 누군가 지방이나 전원생활을 선택하지 않더라도 한 집에서 따로 또 같이 생활이 가능한 주거가 등장할 겁니다. 그럼 ‘이렇게도 살 수 있구나’ 무릎을 치실 겁니다.


당연한 것을 다시 생각해 보면, 우리는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가까이에서부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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