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兵久而國利者, 未之有也
이 글은 고전 전문가가 아닌 크라브마가 수련생의 개인적인 해석입니다. 그러므로 해당 글에는 오류가 있을수 있습니다.
가급적 참고를 위한 서적을 읽어보시고 직접 수련하시기를 권합니다.
싸움을 오래 끌어서 이로운것은 없다
0. 하루 수업이 끝나가는 시간이 되면 교관님들이 항상 강조하며 훈련시키는 것이 있다. 그날 배운것을 최대한 빠른 속도로 연습하는것이다. 크라브마가에서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속도"이다.
1. 사람의 체력은 한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넘으라고 강조하는 한계는 사람의 정신으로 "이 이상 넘어가면 정말로 힘드니까"라 스스로 정해놓은 한계이다. 그거 말고, 여기에서의 한계는 실제 사람의 생체적인 수준에서의 한계를 말한다. 그 한계에 부딪히게 되면 탈진하거나 심지어 정신을 잃고 쓰러질때도 있다. 강인해보이는 특수부대원들의 훈련에서도 생체의 한계에 부딪혀 기절하는 사람들을 다큐멘터리나 역사적 사례에서도 흔히 찾아볼수 있다.
2. 크라브마가의 수련에서도 체력단련은 있지만, 아무리 단련한다 한들 지치지 않는것은 아니다. 1대 다의 프리파이팅이라도 하는날에는 끝나는 시점에서 지쳐 주저앉아버리는 경험을 몇번이고 한다. 훈련이 이럴진대, 실제 싸움에 있어 그 스트레스가 주는것을 감안하면 체력소모는 몇배에 더 클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크라브마가는 속도를 강조한다.
3. 기술을 최대속도로 펼치는것도, 공격의 시작을 적의 급소로 시작하는것도 빠른시간안에 상대를 제압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이다. 손자병법에서는 싸움을 오래끌면 그만큼 국력이 소진되고, 소진된 국력으로 인해 나라가 약해지만 교전국외에 다른 나라에게 손쉽게 제압당할수 있음을 지적한다. 크라브마가의 프리파이팅을 경험해보면 이 사실을 몸으로 체험할수 있다. 한명 상대하느라 힘을 다 써버리면 다른 사람이 치고 들어올때 막아내기가 더 힘들다. 나중가서는 구석으로 몰려 손도 못쓰고 당하고만 있을때도 있다.
4. 당연히 속도를 늘리면 기술의 정확도는 떨어진다. 그러나 이를 감안해서라도 속도를 취하라 가르친다. 병서에는 이를 "졸속"(拙速)이라 한다. 다만 해설서에 이 졸속의 뜻은 우리가 알고 있는 무계획적으로 빠르게만 진행하는 졸속이 아니라 엉성해보여도 빠르게 수행하는 졸속임을 설명한다. 크라브마가 수련의 "속도"는 "졸속"과 맞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