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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페인 기획자 Eli Aug 09. 2024

272.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은 지난 주인가 한경에서 베스트셀러 1 위로 소개된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에서 좋아하는 문구 몇 가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제 브런치에도 오래 전에 소개한 "어른의 어휘력" 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습니다. 필사 책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것이 사실 조금 놀라웠습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 사람들이 말, 어휘력, 글쓰기에 얼마나 진심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박경리 소설 "토지" 의 한 단락을 공유합니다.


"적막한 바람과 눅진눅진한 현기증과 오색의 환상과 환상, 장작불 타는 시꺼먼 밤의 오광대놀이가 한 마당 막을 올리고 지나간다. 숲이 나타나고 강물이 나타나고 횡톳길이 나타나고 섬진강을 따라 굽이쳐 뻗은 삼십 리, 하동으로 가는 길이 나타난다. 그 위로 세월이 발소리를 내며 지나간다. 마음 바닥을 쿵쿵 밟으며 지가나가는 세월의 발소리, 끊이지 않는 기나긴 세월의 행렬, 지나가다가 어떤 것은 되돌아오곤 한다."


"마음 바닥을 쿵쿵 밟으며 지가나가는 세월의 발소리" 이 표현 참 좋지 않나요?


미하엘 엔데의 "모모" 의 한 단락도 소개합니다


"빛을 보기 위해 눈이 있고, 소리를 듣기 위해 귀가 있듯이, 너희들은 시간을 느끼기 위해 가슴을 갖고 있단다. 가슴으로 느끼지 않은 시간은 모두 없어져 버리지. (중략) 허나 슬프게도 이 세상에는 쿵쿵 뛰고 있는데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눈멀고, 귀 먹은 가슴들이 수두룩하단다."


바쁜 하루 하루를 살고  있지만 가슴으로 시간을 느끼며 살고 있어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문장이었습니다. 이곳에 오시는 분들도 모두 그러시리라 믿습니다.


어휘력이나 문해력의 목적단순히 잘 읽고 잘 말하며 잘 쓰는 데만 있지 않습니다. 궁극적인 목적은 "살기 위해서" 입니다. 읽고 말하며 쓰는 것은 우리가 살기 위한 방법입니다. 구체적으로 인생의 다양한 과제와 문제를 예측하고 대비하며 해결하기 위함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저자는 어휘력은 책 읽기로만은 향상되기 힘든 면이 있다고 합니다. 자기 이야기를 꾸준히 쓸 때 어휘력과 문장력이 폭발적으로 향상한다는 것입니다. 어휘력과 문해력, 문장력은 "독서" 와 "필사" , "글쓰기" 를 함께 실행할 때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그나마 짧은 기간에 가장 효과적으로 성장합니다. 특히 필사는 가장 깊이 책을 읽는 방법입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스페인어, 영어, 한국어 단어와 문장을 모아오고 필사도 하고 있습니다. 필사는 중간 중간 실패를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어휘, 문장 데이터베이스도 상당히 쌓여서 요즘엔 그걸 좀 정리 중입니다. 독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이고 두번째가 문장 모으기입니다. 특히 통대를 다니면서 부쩍 더 그렇게 되었네요. 단어를 하나 알고 모르고는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는 문제이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고 특히 요즘 더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 좋은 문장 많이 공유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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